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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으로 묶고, 치우고…태풍에 서울 곳곳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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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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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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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붐비던 세빛섬·어린이대공원 '한산', 광화문 세월호 추모공간도 '일시 폐쇄'

서울 서초구 세빛섬의 흡연실이 태풍 대비로 결박된 모습. /사진=손소원 인턴기자
서울 서초구 세빛섬의 흡연실이 태풍 대비로 결박된 모습. /사진=손소원 인턴기자
수많은 인명피해를 입힌 곤파스와 비슷한 위력의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소식에 서울 곳곳에서는 피해 대비 작업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이 붐비는 각종 야외시설은 태풍을 앞두고 스산한 모습이었다.

23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어린이대공원. 평소 코끼리, 호랑이 등 신기한 동물을 보러온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던 이곳은 적막함이 감돌았다. 평일 낮에도 1000여명이 방문하는 이곳이지만 이날 정문에서 동물원까지 10여분간 걸어가며 마주친 방문객은 두 사람뿐이었다.

공원 직원들은 현수막이 떨어지지 않도록 현수막을 철거하거나 지지대에 단단히 묶었다. 평소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열리는 야외무대에는 ‘접근 금지’가 쓰인 노란 띠가 둘러 있었다.

충북 증평에서 온 이승훈씨(47)는 2주 전 아들의 생일 기념으로 어린이대공원 공연을 예약했다. 이씨는 "한적해서 둘러보기 편하지만 날씨가 애석하다"고 말했다.

한가한 방문객들과 달리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공원 곳곳에 심어져 있는 나무가 바람에 부러질 것에 대비했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이곳은 나무가 많아 바람에 취약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며 "매일 하는 전지작업(가지를 자르는 작업)과 죽은 나무 관리 작업을 어제와 오늘 평소보다 꼼꼼히 했다"고 말했다. 또 "바람이 강해져서 재난단계가 발령되면 상황에 따라 공원이 전면 폐쇄 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동물에도 대피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바람이 거세지면 야외에 있던 동물들은 내실로 이동 조치가 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관광 명소인 서울 서초구 세빛섬도 썰렁했다. 몇몇 관광객들은 햇빛을 가리려 들고온 양산이 바람에 망가질까 걱정하며 세빛섬 상가로 들어갔다.

이날 세빛섬을 찾은 관광객 정모씨(65)는 “태풍 때문에 약속을 취소할까 고민했지만 일단 나왔다”며 “오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얼른 귀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빛섬 내 레스토랑에는 태풍 때문에 저녁 약속을 취소하는 요청도 이어졌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태풍 등을 이유로 오늘 취소 4건, 내일 취소 3건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한강 물 높이는 평균치인 4.4m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빛섬 직원들은 범람 등에 대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 물과 바로 맞닿은 야외공연장, 화단에 물속 진흙이나 쓰레기 등이 밀려오면서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또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시설물을 치웠다. 영업용 보트는 모두 날아가지 않게 결박했다. 흡연 부스와 관리초소 등은 아예 폐쇄했다.

세빛섬 관계자는 "관광 보트 8대 중 7대를 태풍에 대비해 김포계류장에 보내놓고 야간근무 인원을 4명에서 12명으로 증원했다"며 "태풍이 다 지나가고 잠잠해질 때까지 대비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태풍으로 침수위험이 크면 인근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의 시설물들이 태풍에 대비해 결박된 모습./사진=서민선 인턴기자
광화문 광장 주변의 시설물들이 태풍에 대비해 결박된 모습./사진=서민선 인턴기자

서울 중심부 광화문 일대에서도 태풍 대응에 바빴다. 서울시 따릉이 자전거 거치소나 시민들을 위한 벤치, 도로 통제를 위한 삼각대 등은 모두 종로구청 직원이 가로등 등에 묶어뒀다. 침수에 대비해 '빗물받이'나 '모래함' 등의 이물질 제거 작업도 진행했다.

종로구 안전치수과 관계자는 "태풍 솔릭과 관련해 22일 구청장 주재 1차, 2차 긴급 점검회의를 했다"며 "특히 강력한 바람에 대비해 날아갈 수 있는 시설물들을 집중 점검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공간에도 긴장이 감돌았다. 농성장 자원봉사자 권영호(49)씨는 "현재 태풍 대비책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태풍이 직접 영향을 주는 동안에는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서북서쪽 약 1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 수준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솔릭은 이날 오후 9시 목포 서남서쪽 약 40㎞ 해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3시에는 군산 남쪽 약 40㎞ 육상에 상륙하고 24일 오전 9시에는 충주 서쪽 약 10㎞를 지날 예정이다. 이후 강릉 북북동쪽 해상을 통해 한반도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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