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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김의 MLB산책] 'RYU 합류에도 와카 5위↓' LAD, 가을야구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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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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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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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다저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내셔널리그(NL)의 플레이오프 레이스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혼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때 NL은 물론 월드시리즈 첫 번째 우승후보로 꼽혔던 LA 다저스의 최근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3연전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 1-1로 맞선 9회초 올스타 클로저 켄리 잰슨이 폴 데용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잰슨은 이틀 전 1차전에서도 3-3으로 맞선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심장 박동 이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돌아온 뒤 나선 두 번의 등판에서도 안 좋았다. 합계 2이닝 동안 피홈런 3방 포함, 6안타로 4실점 하는 난조로 시즌 4, 5번째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갑작스러운 잰슨의 DL행 이후 잇달아 불펜의 경기 막판 붕괴에 시달렸던 다저스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잰슨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승부의 고비에서 무너지는 불펜 투수 대열에 가세하면서 세인트루이스에 속절없이 안방 3연전을 싹쓸이 당해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다저스가 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시리즈 싹쓸이 패를 당한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 인해 다저스(67승61패)는 현재 NL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1승56패)와 격차가 어느새 4.5게임 차로 벌어졌고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리그 2위인 밀워키 브루어스(71승58패)에 3.5게임 차로 뒤진 5위다.

사실 아직 시즌 34경기가 더 남아있고 이 중 7경기에서는 디비전 선두 애리조나를 상대하기에 이 정도 차이라면 아직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에선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다저스는 최근 거의 이겼어야 할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뼈아픈 막판 역전패를 당하는 일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다른 플레이오프 경쟁팀들은 계속해서 저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 분위기라면 3.5게임 차가 마치 10게임 차만큼이나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LA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빌 플라스키는 자신의 칼럼에서 세인트루이스에서 싹쓸이 당한 직후 다저스 전담 기자가 자신에게 “다저스는 (까맣게 타 버린 토스트처럼) 끝났다(Dodgers are toast)”라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아직 끝난 것은 아니겠지만 타는 냄새가 여기까지 올라오고 있다. 당장 패닉 버튼을 눌러야 할 상황”이라고 상황의 위급함을 표현했다.

시즌 내내 다저스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취재해 올해 다저스를 가장 잘 알고 있는 LA타임스의 전담기자가 “끝났다”는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면 지금 위기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세인트루이스 시리즈 싹쓸이는 최근 12경기에서의 부진(3승9패)으로 이어지며 다저스에게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안겼다. 단순히 3경기를 더 패한 것을 넘어 올해 시작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다저스가 트레이드 데드 라인을 앞두고 매니 마차도와 브라이언 도저라는 확실한 전력보강에도 불구, 팀에 쉽게 고치기 힘든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약점으론 최근 막판 승부의 고비에서 번번이 상대보다 먼저 균열을 보이는 불펜이 가장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파워는 있지만 산만하고 응집력 없는 타선이다.

저스틴 터너, 마차도, 도저,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 야스마니 그란달, 매트 켐프 등 거포들이 즐비한 다저스 타선은 현재 시즌 홈런 176개로 NL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총 득점은 600점으로 이는 홈런수 141개로 다저스보다 무려 35개나 적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따낸 605득점에 뒤진 리그 2위다. 그만큼 어쩌다 터지는 홈런포가 없이는 득점을 올리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 타선의 OPS(출루율+장타율) 0.753은 리그 2위지만 투아웃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OPS는 0.647로 뚝 떨어져 리그 15개 팀 중 14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애틀랜타의 투아웃 주자 득점권 OPS는 0.839에 달한다.

다저스는 이번 세인트루이스 시리즈 3경기에서 주자 득점권 상황 타율 0.087(23타수 2안타), 총 30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특히 총 117타석에서 삼진을 35회나 당해 삼진 비율이 30%에 달했다. 주자가 나가도 득점권 타율이 터무니 없이 낮고 삼진아웃 비율은 높다 보니 만들어내는 찬스에 비해 득점이 적을 수밖에 없다. 점수를 뽑아야 할 찬스에서 계속 실패하니 투수진에 쌓이는 부담만 커지고 결국 견디다 못한 투수진이 막판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시리즈가 끝난 뒤 이런 타선의 약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공에 삼진 당하는 비율이 리그 1위”라면서 “때리기 좋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공에 배트가 나가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제대로 공을 맞추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상대 투수가 실수했을 때 그 기회를 꼭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 역시 최근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타이트한 경기에서 그의 투수 교체 타이밍과 대타 투입 등 경기 운용을 보면 조급해하거나 너무 융통성 없이 기존의 공식이나 생각, 원칙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선발투수가 초반에 실점을 할 경우 중반 이후까지 기다리지 않고 교체하는 경우도 많은 데 그로 인한 가중된 부담으로 인해 불펜이 경기 막판에 붕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다저스는 7회 이후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 104승7패로 메이저리그 최고였다. 그런데 올해는 같은 경우에 67승 11패로 승률이 메이저리그 20위다. 물론 이런 반전의 책임을 전부 로버츠 감독에게 돌릴 수는 없지만 그에게 일부나마 책임이 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선수들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을 중요시하는 다저스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스타팅 멤버 구성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흐름에서 타격감이 뛰어난 선수를 벤치에 앉히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꼭 그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다저스 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좋은 흐름을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지금 선발로 계속 기용해야 할 선수가 너무 많아 이들의 경기 시간을 배분하느라 정작 중요한 상승 흐름 유지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다저스의 최근 12경기를 살펴보면 왜 팀 전담기자가 “다저스는 끝났다”고 했는지 이해된다. 9패 중에 3패는 (상대의 말 공격 결승 득점으로 경기가 끝난) 워크오프(walk-off) 패배였다.

또 다른 4패는 상대에 9회초에 실점해 패했고 그중에는 22일 세인트루이스와 최종 3차전도 포함됐다. 이 경기에서 루키 선발 워커 뷸러는 7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 역투를 했으나 다저스는 6회말 작 피더슨의 솔로홈런을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1점, 9회 2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또 다른 한 경기는 7회 4-3으로 앞선 경기를 역전패한 것이었다.

결국 지난 12경기에서 당한 9패 중 8패는 다저스가 충분히 이길 가능성이 있었던 경기였던 것이다. 그중에는 상대의 공격 마지막 타석에서 결승점은 내준 4연속 경기가 포함됐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다저스의 128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이들 경기에서 다저스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40이었으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4.93에 블론 세이브만 5개였다. 다저스의 마지막 14경기 중 불펜이 7회 이후 실점해 이기고 있거나 동점이었던 경기를 패한 것은 8번이나 된다. 이처럼 뼈아픈 패배들이 단기간 사이에, 그것도 시즌 막판 치열한 플레이오프 레이스 와중에서 계속 나왔으니 팀 전체적으로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 수 없다.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출발과정에서 스텝이 엉키면서 한때 지구 선두에 9게임 차로 뒤진 꼴찌까지 추락하는 수난을 겪어 엄청난 위기상황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당시는 아직 시즌 초반이었고 결국 다저스는 회복돼 지구 선두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 위기 상황은 그때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때는 부상선수도 많았고 시기도 초반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더구나 최근 당하는 패배들은 초반의 패배들에 비해 그 질이 좋지 않아 기분이 훨씬 더 나쁘게 다가온다. 당장 현재 4.5게임차의 격차는 당시 9게임차 열세보다 훨씬 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올해 다저스의 시즌은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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