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광고스타그램?…공정위,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 실태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삽화=김현정 디자이너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칼을 뽑아 들었다. 제품 등 협찬을 받았으면서도 마치 일반인 체험인 듯 SNS에 후기를 올리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와 광고대행사를 대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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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마케팅은 SNS에서 수십만, 수백만에 이르는 팔로워를 가진 일반인(인플루언서)을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행위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제품 사용 후기 등의 정보를 검색한 후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플루언서에게 제품 사용 후기 게시를 의뢰하는 경우가 급증하는 추세다.

문제는 이러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일반인이 쓴 후기 형식을 가장한 기만광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일부 브랜드나 쇼핑몰들은 일반인 모델에게 일정 금액의 현금이나 상품을 협찬으로 제공했으면서도 마치 아무런 대가 없이 쓰는 정보성 후기인양 광고 글을 올리게 하고 있다.

2014년 공정위가 제정한 '추천·보증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은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 돈이나 제품 협찬을 받아 글을 올릴 때 이를 명시토록 하고 있다. 이후 2016년 지침 개정을 통해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 앞서 공정위는 일부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련 신고사건 조사과정에서 광고주가 제공한 콘텐츠 및 이미지를 게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확인한 바 있다. 그 중 광고주로부터 대가를 지급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게시물은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실태조사는 최근 인스타그램 광고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화장품, 다이어트 제품, 소형가전제품 등의 분야가 대상이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인터넷광고재단과 협력해 협찬 등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게시글 노출 빈도를 의도적으로 증가시킨 사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인민호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실태조사를 계기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 선택을 돕는 한편 소비자 간의 경험을 상호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소셜미디어 본연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