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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짓조각' 위기 처한 신흥국 통화…남아공·印尼도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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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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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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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드·페소·헤알 등 통화 가치 줄줄이 급락…"신흥시장 위기 확산하면 美도 충격" 우려

'휴짓조각' 위기 처한 신흥국 통화…남아공·印尼도 영향권
신흥시장 금융위기 우려가 잦아들기는커녕 더욱 심화하고 있다. 터키, 아르헨티나 등 기존 위험국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의 상황도 갈수록 악화일로다. 이들의 경제 위기가 세계로 전염되면 나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달러 대비 남아공 란드 환율은 4일 3% 넘게 급등했다. 란드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하루 기준으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남아공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2.6%)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0.7%)를 기록하면서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recession)' 국면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한 나라 중 하나인 남아공은 뿌리 깊은 인종갈등 등의 구조적 문제에다, 30%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로 사회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경제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릴 라마포사 정부는 백인 농장주 토지 몰수 등 포퓰리즘 정책만 내놓으면서 신뢰를 잃었다.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도 20년 내 최저치로 추락했다.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며 통화 방어 의지를 보여줬지만 역부족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결국 25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공사도 잠정 중단했다.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부품 수입을 80억~100억달러 줄여 루피아 가치를 올리겠다는 방안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조기 집행에 대해 협상 중인 아르헨티나의 재정 위기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전날 주요 곡물 수출품에 수출세를 매기고, 정부 부처를 반으로 줄이는 극약처방을 내놨지만,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전날 3% 넘게 올랐던 달러/페소 환율은 이날에도 2.36% 상승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또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붕괴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처럼 "아르헨티나 페소도 결국 휴짓조각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쌍둥이 적자'로 고통받는 터키 상황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 달러/리라 환율은 일주일새 6% 넘게 상승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이달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인상 폭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브라질 헤알, 칠레 페소, 인도 루피 등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도 내림세를 지속하기는 마찬가지다. 투자회사 SBI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이 발표한 조치들이 근본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특히 미국의 긴축으로 다른 신흥시장으로 위기 전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의 위기는 결국 미국 등 선진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4일 라디오 경제매체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터키 같은 불확실성이 많은 신흥시장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신뢰를 위협하는 위기가 촉발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도 (충격이)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연방준비제도)가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지탱할 수 없는 수준의 금리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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