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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셰일 2.0' 온다…불붙은 한중일 가스전쟁

머니투데이
  • 스페인(바르셀로나)=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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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9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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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스텍 2018'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스텍2018 전시회장 전경./사진=박준식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스텍2018 전시회장 전경./사진=박준식 기자
18일 아침 9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광장 앞은 일기예보와 달리 햇살이 뜨거웠다. 세계 최대규모 천연가스 산업 박람회인 '가스텍(Gastech)' 개최를 앞두고 전 세계 에너지 산업계 수천명의 VIP들은 해변 햇살에도 아랑곳없이 입장을 기다리며 도열했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항구 상업도시 바르셀로나 남중부 전시 박람회 센터는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약 90개국의 에너지 기업 700여개사가 파견한 3만명의 관계자들이 이날을 포함해 총 4일간 행사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라 그란 비아는 상반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이어 하반기에는 에너지를 이슈로 주요 VIP를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가스산업 업싸이클 온다" 확신한 韓 조선업 수주 공격대형

현대중공업 (109,400원 ▼100 -0.09%)대우조선해양 (25,750원 ▲50 +0.19%), 삼성중공업 (7,890원 ▼10 -0.13%) 등 대형 3사를 비롯해 국내 조선업 관계자 100여명이 이날 스페인에 집결했다.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청정에너지 자원을 실어나르는 대형 가스선 수주를 위해 국내사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현대중공업은 오너 3세 경영자인 정기선 부사장이 임직원 43명이라는 역대 최대 인원을 바르셀로나로 호출했다. 정 부사장이 경영자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행사가 2015년 가스텍(싱가포르)이었다.

2017년 일본에 이어 3회 연속 행사에 참석하는 정 부사장은 올해 행사에는 카타르 페트롤리엄과 엑손모빌 등 오일메이저와 함께 행사의 주요 스폰서를 맡았다. 행사 둘째 날인 19일 스페인에 입국하는 정 부사장은 글로벌 고객사 70여 명을 대상으로 테크포럼(Tech Forum)을 개최해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예정이다.
가스텍2018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부스./사진=박준식 기자
가스텍2018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부스./사진=박준식 기자

현대중공업은 행사 첫째 날 해양플랜트 사업부와 가스선 사업부 등 두 팀으로 20여명씩 나뉘어 고객사를 만났다.

이날 해양영업본부를 이끈 윤성일 부문장(전무)은 "일단 주요 고객사 네 곳과 만나보니 경쟁이 치열하지만 올해부터 FPSO(부유식 원유 가스 생산설비) 시장이 깨어나 하반기부터 몇년간 여러 개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싱가포르 샘코프마린 등의 추격이 거센데 이들은 프로젝트당 싱가포르인 한 명을 고용하면 인건비가 저렴한 미얀마 인도 중국인을 3.5명씩 쓸 수 있어 우리가 어떻게 원가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도 이날 박형근 선박영업팀장(상무)을 필두로 20여명의 임직원들이 출동해 상반기에 시장을 휩쓴 LNG(액화천연가스) 캐리어 세일즈에 나섰다. LNG 캐리어는 상반기 35척(약 63억 달러, 7조원)의 마켓이 전 세계에 열렸는데 국내 3사가 한 척도 빠짐없이 석권한 시장이다. 지난해까지 공적자금을 받아 생존에 성공한 대우조선은 기술력으로 시장을 돌파해 이 분야에서 12척을 중국에 뺏기지 않고 수주해 상반기 수주 목표를 모두 채웠다.

이날 행사에 정성립 사장은 자리하지 않았다. 정 사장은 대신 같은 시간대에 오일메이저 쉐브론을 만나 2조2000억원 규모 로즈뱅크 FPSO 수주를 목전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김평연 아시아미주영업 부서장은 "실무급이 LNG 캐리어와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수주에 총력을 기하고 대형 프로젝트는 수뇌부가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가스 산업이 침체한 우리 조선업의 미래산업이라 중국이 베낄 수 없는 안전한 기술력으로 주문자 맞춤형(tailor made)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70弗 유가…가스시장 전쟁의 원인, 중국 경계령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40년 전 세계 에너지 믹스 가운데 가스 부문을 25.8%로 예상했다. 석유·석탄이 현재 40.2%에서 30%로 줄고, 신재생에너지가 23%에서 31.4%로 수위를 역전하지만 가스는 브리지(bridge) 자원으로 역할을 확신한 것이다.

현재 가스 시장의 두 가지 변수는 첫째 중국의 부상과 둘째 미국 셰일 산업의 르네상스다. 전 세계 LNG 중에서 한·중·일 아시아 세 나라가 차지하는 수입물량은 전체의 55%에 달한다. 그런데 중국이 최근 대기오염 물질 저감 등 환경오염에 대응하기 위해서 석탄발전소를 규제하고 천연가스 활용을 급격히 높이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5월까지 누적 총 3490만톤의 LNG를 수입해 일본(3450만톤)을 앞질렀다. 중국은 파이프라인 공급뿐만 아니라 LNG 수입을 대거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이미 총 수입물량에서 우리나라를 제쳐 일본에 이어 2위가 됐다. 내년은 연간 총량에서도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스텍2018에 참가한 스페인 렙솔 부스 모습./사진=박준식 기자
가스텍2018에 참가한 스페인 렙솔 부스 모습./사진=박준식 기자

국제 가스시장에서 공급 측면의 변화는 미국 셰일가스의 중흥이다. 2000년대 초반 북미에서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법으로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셰일가스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때에는 급격히 시장을 넓혔지만 2014년부터 유가가 50달러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개발 수지를 맞추지 못해 급속 냉각됐다.

하지만 최근 중동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단합해 유가가 어느새 7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셰일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미국 셰일 개발사들의 손익분기점도 70달러대에서 40달러대로 떨어져 채산성이 확보됐다. 전체 천연가스 시장의 51%가 셰일(2016년 기준)인데, 셰일의 91%가 미국에서 생산된다.

가스텍 2018에선 일본과 중국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치열했다. 첫날 행사에 펠리페 6세(Felipe VI) 스페인 국왕 등 귀빈들이 이례적으로 나타나자 중국과 일본 메이저들도 각국 VIP를 서로 자신들의 부스로 모시려 열을 올렸다. 중일 가스전쟁의 힘겨루기 서막이 가시화하는 전형이었다.

우리나라는 한국가스공사(KOGAS)가 시장의 동반성장을 모토로 국내 14개사와 공동부스를 열었다. 가스 수입량의 90%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최근 중일 가스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버텨내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의 시장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발전용과 산업용 등 자가소비용 시장에서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SK와 GS 포스코 중부발전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김태기 한국가스공사 차장이 현대차의 수소잔기차 넥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준식 기자
김태기 한국가스공사 차장이 현대차의 수소잔기차 넥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준식 기자

가스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와 공동으로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스 산업에서 부생하는 수소를 기반으로 친환경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컨셉트를 제시해 각국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김태기 차장은 "정부의 친환경 'H2 코리아' 수소경제 역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3년까지 가스공사가 전국 200개 수소차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각국 에너지 관계자들이 가스와 수소 경제의 조화와 인프라 계획을 상당히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9월 18일 (16:5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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