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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 같은 택배가 가능해진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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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소진 기자
  • 2018.09.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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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GS칼텍스 + 스타트업 협업이 만든 '마법'같은 택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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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서비스 '홈픽' /사진=SK에너지
지금껏 택배시장은 '얼마나 빠르게 받도록 하느냐'가 초점이었다. 개인이 택배를 보낼 때의 불편함은 간과돼왔다.

2014년 창업한 미국의 스타트업 '쉽'(Shyp)은 '보내는 택배'를 혁신하겠다며 등장했다. 택배를 보내고 싶은 물건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기만 하면 픽업직원이 20분 이내 방문해 수거 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자사 창고에 옮겨서 직원들이 택배 포장을 한 뒤 페덱스, UPS와 같은 운송 업체에 맡긴다. 고객들은 운송업체에 주는 운송비에다 수수료 5달러(픽업 + 포장)만 더 지불하면 됐다.

택배를 부르면 택배기사가 언제 올지 모르는 답답함이 미국도 문제였는데 20분 안에 달려온다고 하니 투자자들은 '마법'이라 불렀다. 창업하자마자 주목받는 서비스가 됐고 벤처캐피털로부터 6200만 달러(약 690억원) 투자도 받았다. 운송업체가 픽업과 배송 모두 맡는 기존 방식에서 픽업만 떼 낸 뒤 편의성을 높인 놀라운 혁신이라는 평가였다.

그런데 이 구조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자체 창고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너무 컸던 것이다. 각 도시에 진출할 때마다 집하 창고부터 마련해야 했고, 여기서 포장까지 해야 하니 창고가 커야 했다. 비용이 점점 커지자 임대료 싼 외곽에 창고를 구했고, 픽업해서 외곽까지 옮겨야 하니 더 많은 픽업 직원을 뽑아야 했다. 결국 미니밴 타고 도심을 돌아다니며 픽업 직원으로부터 물건을 다시 수거해 창고로 옮기는 직원들을 추가로 뽑았는데 이 역시 고스란히 비용이었다.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 안 가 수수료를 20달러로 4배나 올려버렸다. 마법이 사라진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문을 닫았다.
똑같이 '보내는 택배'를 혁신하겠다는 한국의 경우를 보자. 대기업(SK에너지, GS칼텍스)과 스타트업(줌마)이 협업하여 새롭게 런칭한 택배서비스 '홈픽'(HomePick). 쉽과 마찬가지로 픽업과 배송 과정을 분리한 뒤 픽업을 혁신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자사창고를 운영하는 대신 전국 구석구석에 뻗어있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집하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고객이 웹사이트와 앱 등을 통해 택배 수거 시간과 장소를 예약하고 결제한다. 단 택배포장은 고객들이 직접 해야한다. '피커'라 불리는 홈픽 직원들은 주유소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고객 요청이 오면 택배를 수거 하러 간다. 주유소 반경 1㎞ 이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기때문에 1시간 안에 도착한다. 피커들이 수하물을 주유소 집하지에 옮겨주면 CJ대한통운이 이를 가져가 배송한다. 주유소 하나로 미국 스타트업이 690억 원 투자 받고도 망할 수밖에 없었던 비용 문제를 깔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택배서비스 '홈픽' /사진=SK에너지
택배서비스 '홈픽' /사진=SK에너지


고객 입장에서는 어디서 신청하든 근처 주유소에서 달려오기 때문에 택배기사가 언제 올지 모르는 불안, 문밖에 내놓으면 분실될지 모른다는 염려 없이 1시간 안에 보낼 수 있다. 카페든 버스정류장이든 어디서나 보낼 수 있다. 마트에서 쇼핑 시작할 때 예약해 쇼핑 끝내고 바로 보낼 수도 있다. 편의점 택배와 비교해도 편의점까지 무거운 것 들고 갈 일 없어 좋다.

주유소 덕분에 비용을 절감하기 때문에 부피 상관없이 전국 동일하게 1건당 5500원(현재 프로모션가 3990원)으로 고정할 수 있다. 20kg 이내(통상 택배로 배송 가능한 무게)면 동일가격이기 때문에 무게 때문에 가격 실랑이 벌일 필요 없고, 편의점 가서 무게 잴 필요도 없다.

홈픽 전용 앱을 통해서는 마치 카카오택시처럼 피커의 간단한 신상정보와 함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낯선 사람을 만나야 하는 불안감이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다 온라인 쇼핑한 뒤 물건 마음에 안 들어 반품할 때의 스트레스까지 해결해준다. 온라인 쇼핑몰 및 홈쇼핑 등의 반품을 위탁 운용할 예정인데 반품도 1시간이면 가능하다.

소비자는 택배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게 됐고 주유소는 물류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얻었으며 택배의 마지막 난제 '보내는 택배'를 해결했다. 대기업(SK에너지와 GS칼텍스)과 스타트업의 협업이 신의 한 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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