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9년 만에 印尼 광구 투자사업 정리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대우조선해양 (32,700원 ▼600 -1.80%)이 9년 만에 인도네시아 체푸(CEPU) 광구투자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광구 투자사업 담당 자회사(PT. DSME ENR CEPU) 지분 매각(85%)을 완료하고 202억원을 회수했다.

대우조선이 인도네시아 광구투자 사업을 정리한 것은 재무구조개선의 일환이다. 대우조선은 2009년 자회사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을 통해 인도네시아 체푸 유전광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유전광구 지분 약 2.3%를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만들어졌고 이 SPC 지분 49%를 DSME ENR CEPU가 사들였다.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은 같은 해 이 회사 지분 85%를 매입했다. 이후 2012년 대우조선이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을 흡수합병해 체푸 광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조선업황 악화에 발목이 잡혀 2015년부터 경영 정상화에 나선 대우조선은 국내외 자회사 청산, 매각 및 사업규모를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든다는 게 채권단과 대우조선의 목표다.

주요 매각 자산은 △자회사 디섹 지분(700억원) △자회사 웰리브 지분(650억원) △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45억5000만원) △자회사 대우망갈리아조선소 지분(239억원) △자회사 에프엘씨(405억원) △서울사무소 사옥(1700억원) △마곡산업단지 일부 필지 매각(586억원) 등이다. 자산 매각 외에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 △무급휴직 △임직원 임금 반납 등도 진행했다.

대우조선은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하는 강도 높은 자구계획안을 이행해야 한다. 대우조선은 내년부터는 선박부품 제조업체인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삼우중공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조선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 인수희망 기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9월 30일 (16:3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