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외무차관, 모스크바서 회담…비핵화 연대 확인?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에 도착한 모습을 일본 NHK가 포착했다. 사진은 NHK 보도 화면 갈무리.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개국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외무차관급 회담을 열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북한이 우방인 중국, 러시아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 위치한 외무부 영빈관에서 열린 회동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3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시작에 맞춰 영빈관에는 중국과 북한 대사관 차량이 잇따라 도착했으며 북한 측 차량에서 최 부상이 내리는 모습이 NHK 취재진에 확인됐다.

NHK는 "북·중·러 3국이 2차 북미 대화 개최 조율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번 회동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서로 간 입장을 재확인하고 비핵화 진행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국·러시아와 연대를 확인하려는 목적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부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방북(訪北)을 사흘 앞둔 지난 4일 중국 및 러시아 방문길에 올라 5일에는 베이징에서 쿵 부부장과 북·중 양자회담을, 8일엔 모스크바에서 모르굴로프 차관과 북러 양자회담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