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최강' 허리케인 美 플로리다주 강타… 인근 주민 대피령

허리케인 '마이클'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이스트포인트 지역에 근접하면서 강한 물결이 방파제에 부딪히고 있다. 미 허리케인센터는 10일 마이클이 폭풍우와 폭우를 동반한 채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다./AFPBBNews=뉴스1

13년 만에 최강 허리케인 '마이클'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팬핸들에 접근하고 있다. 헤리케인 마이클은 지난달 많은 피해를 가져온 허리케인 플로렌스보다 위력이 강한 상태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만 상공에 있는 허리케인 마이클이 시속 120마일(193㎞)의 속도로 플로리다 해안을 향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10일 폭풍우와 폭우를 동반한 채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 주민 12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멕시코만의 따뜻한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얻은 마이클은 3등급 허리케인으로 급속히 강화됐다. 이날 자정에서 10일 한낮까지는 파나마시티 해변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마이클이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후 9일 중에만 14만 명 이상이 당국의 대피 명령을 받았다. 허리케인센터는 "많은 나무가 부러지고 뿌리 뽑혀 수많은 길이 막힐 것"이라며 "폭풍우가 지나간 후 며칠에서 최장 몇 주 동안 전기와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시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약 20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플로리다 팬핸들과 남부 조지아주 대부분 지역이 정전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저녁 5시 현재 마이클은 파나마시티 남쪽 470㎞ 지점에 왔으며 속도를 더해 북쪽으로 시속 19km의 속도로 진행 중이다. 허리케인 외곽으로 나오는 풍속은 시속 75㎞다. 허리케인센터는 마이클의 영향이 해안 너머 내륙까지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로리다주는 내달 6일 중간선거 유권자 등록 마감일이 9일까지였지만 허리케인 상륙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마감일을 연기했다. 릭 스캇 플로리다주지사는 트위터에 "이번엔 거대한 괴물 같은 허리케인"이라며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대피령이 내려졌으면 당장 떠나라"라고 썼다.

기상청은 팬핸들 일대와 플로리다의 늪지대를 포함한 빅 밴드 지역에 높이 2.7~4m의 해일을 예보했다.

마이클로 인한 강수량은 팬핸들 지역에만 30㎝ 이상이 예상되며 앞으로 이 허리케인이 며칠에 걸쳐 중부 대서양 지역으로 빠져나갈 때까진 훨씬 더 많은 비를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