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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 퉤"…침 뱉는 게 일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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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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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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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곳곳 얼룩진 침 자국…습관처럼 침 뱉기, 왜 그러냐 물으니 "그냥 습관이라서"

서울시내 한 번화가 건물 계단에 누군가 침을 뱉은 자국이 5~6개 포착됐다./사진=독자제공
서울시내 한 번화가 건물 계단에 누군가 침을 뱉은 자국이 5~6개 포착됐다./사진=독자제공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한 거리. 20대로 보이는 청년 세 명이 건물벽 한 켠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계속해서 반복하는 행위가 하나 더 있었다. '침 뱉기' 였다. 담배 한 가치를 피우면서 최소 서너번은 침을 뱉는 모습이었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 가봤다. 침을 뱉은 자국이 수십군데 보였다. 지나가던 대학생 황모씨(22)는 "모르고 밟기라도 하면 정말 기분이 더럽다"고 했다.

길거리서 침 뱉는 모습이 '일상 풍경'이 됐다. 습관적으로 침 뱉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10대는 물론 20~30대까지, 담배를 피우든 그렇지 않든 아무렇지 않게 침 뱉는 걸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10만원 이하 벌금을 물 수 있는 경범죄지만 관련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시내 번화가 곳곳을 살펴본 결과 침 뱉는 모습과 침 자국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외 가릴 것 없이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번화가. 고깃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청년 4명은, 돌아가며 비슷한 자리에 연신 침을 뱉었다. 담배 연기 두세모금마다 침을 한 번씩 뱉는 이도 있었다. 이들이 머물던 자리는 멀리서 보면 마치 물을 끼얹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칵, 퉤"…침 뱉는 게 일상이 됐다

서울 중구 명동 인근서 만난 학생 2명도 걸어가면서 계속해 침을 뱉었다. 다가가 "왜 침을 뱉는 거냐" 물었더니, "그냥 습관이라서 뱉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옆에 있던 또 다른 학생도 "뱉다 보니 안 뱉으면 안될 것 같아서"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노래방과 당구장 등이 밀집돼 있는 홍대 소재 한 건물 계단에서도 침 자국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들이 침을 뱉는 것에 대한 별다른 죄책감이 없다는 것. 침 뱉는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12항'에 따른 경범죄다. 이에 따르면 '길, 공원, 그 밖에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에서 함부로 침을 뱉은 사람'은 1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돼 있다.
"칵, 퉤"…침 뱉는 게 일상이 됐다

하지만 인식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양천구 한 공원 인근서 침을 뱉던 유모씨(22)는 "침을 뱉는 게 범죄라고 생각해 본적은 한 번도 없다"며 "그냥 마르면 그만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중학생 서모군(15)도 "애들은 교실에서도 침을 다 뱉는다"며 "별 문제 아닌 줄 알았다"고 했다. 침 뱉기에 관대한 것처럼 보였다.

반면 시민들은 침을 뱉는 게 상당히 불쾌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모씨(24)는 "침을 뱉는 건 생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매우 더러운 습관"이라며 "세균과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 역할도 한다. 침을 뱉고 싶을 때는 평소에 휴지를 들고 다니거나, 화장실 세면대를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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