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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공들인 토종 나노섬유…글로벌 아웃도어로 꽃피다

머니투데이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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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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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텍 자회사 레몬 '나노멤브레인' 노스페이스 독점공급...이재환 회장 "제품 확대해 나노소재 선두주자될 것"

이재환 톱텍 대표이사가 일본 신슈대학에서 나노섬유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유경 기자
이재환 톱텍 대표이사가 일본 신슈대학에서 나노섬유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유경 기자
1900년도 미국의 발명가 존 프란시스 쿨리(John Francis Cooley)에 의해 이론이 규명돼 전세계에서 100년 넘게 연구된 ‘꿈의 섬유’가 있다. 나노섬유다. 통상 방수가 뛰어난 원단은 통기성이 떨어지지만 나노섬유로 만든 멤브레인(기체·액체 등을 차단하는 막·이하 나노멤브레인)은 100% 방수되면서 통기성도 좋다. 나노멤브레인의 기공은 400㎚(나노미터)인데 물방울의 입자는 40만㎚로 1000배 큰 반면 수증기는 0.4㎚로 1000배 작기 때문이다.

이같은 꿈의 섬유를 현실화해 전세계 아웃도어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국내 기업이 있다. 공정 자동화 전문업체 톱텍 (7,490원 ▲130 +1.77%)의 자회사 레몬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미국 노스페이스에 아웃도어용 기능성 나노멤브레인을 2021년까지 3년간 495만㎡ 이상 독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노스페이스재킷 200만개 정도 만들 수 있는 물량으로 추정된다. 노스페이스는 내년 가을·겨울(2019 F/W) 신상품인 ‘퓨처라이트’(FUTURELIGHT) 재킷의 외피와 내피 사이에 나노멤브레인을 넣어 기존 기능성 제품과 차별화한 고통기성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나노멤브레인을 상용화하지 못한 건 양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재환 톱텍 회장(51)은 “폴리우레탄 등의 원재료를 전기방사해 머리카락 400분의1 굵기로 섬유를 뽑아내 나노멤브레인을 생산하는데, 균일하게 방사하는 멀티노즐 전기방사 기술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2007년 고등학교 친구인 김익수 일본 신슈대학 섬유학부 교수와 함께 나노멤브레인 양산설비 개발에 착수했고 3년 만인 2010년 1분당 폭 1.5m×길이 7m의 설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나노멤브레인 양산설비 발표 당시 한국과 중국·일본 섬유업계 및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나노멤브레인 양산설비를 사겠다는 업체가 없었다는 것. 이 회장이 직접 나노멤브레인 용도 개발에 나선 건 그때부터다. 장비회사가 제품을 만드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3년에 걸쳐 나노멤브레인을 활용한 2차전지 분리막 개발에 성공했지만 기존 분리막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품성이 사라졌다. 이후 아웃도어용을 개발했지만 소송에 휘말렸고 200억원을 투자해 라인을 깔아놓은 경북 구미공장이 전소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2016년말 공장이 전소 됐을 때는 상심이 커서 2주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직원들에게 판매할 물량을 확보해오지 않으면 나노멤브레인사업은 다시 하지 않겠다고 했죠. 그런데 1년반쯤 후 미국 노스페이스에서 직원들이 물량을 받아온 거예요. 그래서 자신감을 얻어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레몬은 노스페이스에 공급하기 위해 지난 9월 연간 1500만㎡의 기능성 나노멤브레인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2019년 2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50만㎡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증설 중이다. 이는 지난 7월 개발한 나노멤브레인 생리대 등 관련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현재 나노멤브레인을 생리대 등에 적용하려는 국내외 고객사와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레몬은 이번 노스페이스 독점계약에 이어 글로벌 화장품사의 마스크팩, 일본 황사마스크, 국내 스마트폰 방수밴드, 바이오메디컬 등 다양한 제품에 나노멤브레인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1년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나노소재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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