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대형산불로 9명 사망·15만명 대피

8일(현지시간) 대형산불 '캠프 파이어'에 휩싸인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에서 집은 전소되고 차량은 불에 탄 모습. /AFPBBNews=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남부에 대형산불 3개가 동시에 발화, 9일(현지시간) 현재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5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지난 8일 오후 발화한 대형산불 '캠프 파이어(Camp Fire)가 이날 인구 2만6000명의 카운티내 파라다이스 타운을 통째로 집어삼키면서 80~90% 집들이 전소되고,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은 밝혔다.


조디 존스 파라다이스 시장은 "남아있는 게 거의 없고, 매우 작은 수의 집들만이 아직 남아있다"며 "겨우 10~20% 집들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4명은 불길의 휩싸인 차량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고, 1명은 차량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뷰트카운티 보안관실을 밝혔다. 다른 사망자들은 불에 탄 집 근처나 인근에서 발견됐다.

3개의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강제 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수는 15만명에 달한다.


현재 캠프 파이어가 뒤덮은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면적은 364제곱킬로미터(9만 에이커)에 달하며 뷰트 카운트에서만 최소 5만2000명이 강제로 소개됐다. 서울특별시 면적인 605제곱킬로미터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불길은 현재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145km 떨어진 인구 9만3000명의 치코 외곽지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3200명의 소방관들이 현재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재 진화율은 5%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도 두개의 대형산불인 힐 파이어(Hill Fire)와 울시 파이어(Woolsey Fire)가 발화했다.

힐 파이어는 지난 7일 저녁 총기난사 사건으로 12명이 숨진 벤투라카운티 사우전드 오크스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8일 오전에 발화해서 현재 24제곱킬로미터(6000에이커)까지 번졌다.

울시 파이어는 시속 100km에 가까운 샌타애너 강풍을 타고 101번 고속도로를 넘어 연예인과 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인구 1만2000명의 해안도시인 말리부로 향하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말리부에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울시 파이어는 9일 저녁 수시간 만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벤츄라 카운티의 42제곱킬로미터(3만5000에이커) 면적으로 번졌다. 이들 지역에서 최소 7만5000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