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장편 응모작 ‘아쉬움’, 중단편 ‘수작’의 향연…“한국SF 수준 높아져”

머니투데이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 2018.11.28 15:39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공모전] 박상준(심사위원장) SF아카이브 대표 심사평

image
박상준 SF아카이브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한국과학문학상이 3회째를 맞았다. 중단편 부문만 공모했던 첫해에 예상을 뛰어넘는 300편의 응모작이 들어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심사했던 기억이 새롭다.

장편 부문이 추가로 신설된 작년 2회 때는 총 응모작 수가 220편으로 줄었지만 응모작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올라갔고, 특히 장편 및 중단편 부문 대상에 각각 앞날이 기대되는 역량 있는 신인 작가를 배출하는 뿌듯한 결과를 냈다.

이번 3회 공모에 응모한 작품은 작년보다 상당히 늘어난 280편이다. 장편까지 감안하면 응모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는 셈이다. 이번에 중단편 부문은 응모작들의 수준이 작년보다도 더 상향 평준화한 경향을 보여 고무적이었다.

반면에 장편 응모작들은 대부분 아쉬웠다. 최종 심사 때도 장편은 비교적 일찍 대상작을 선정했지만, 중단편 부문은 가작 이상의 입상권 작품들을 고르는데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장편 부문은 원래 5편을 본심에 올리기로 했으나 기대에 미치는 작품이 적어서 4편만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그중에서 ‘기파’를 대상작으로 정하는 데에 별 이견이 없었다. 기본기가 갖추어져 있고 SF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으며 이야기의 완성도와 구성도 무난했다.

그에 더해서 아이디어 및 그와 결합한 세계관의 수준도 돋보였다. 다른 응모작들은 이에 비하면 한두 가지씩의 현저한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특별히 지적하자면, ‘SF의 전복적 상상력’이 ‘철학의 빈곤’을 변호해주지는 못한다는 점을 응모자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중단편 부문은 본심에서 상당한 토론이 이어졌다. 대상과 우수상, 가작 3편까지 총 5편의 수상작을 골라야 했지만 심사위원진이 1차로 가려 뽑은 작품은 8편이었다. 이야기의 발상부터 문장까지 모든 면에서 돋보였던 ‘단일성 정체감 장애와 그들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상을 주는 것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합의했고, 그다음으로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를 우수상 수상작으로 정하는 과정도 길지 않았다. 그러나 나머지 6 작품 중에서 가작 3 작품을 고르기는 무척 까다로웠다.

결국 드라마틱한 논의 끝에 심사위원 5명의 다득표로 ‘소년시절’, ‘웬델른’,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가 입상권에 들었고, ‘지구에 남은 마지막 라일락 향기’, ‘스트럴드블럭’, ‘하늘에도 거미가 있다’는 애석하게 탈락했다. 만약 심사위원진 구성이 달랐다면 결과도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일부 심사위원들은 예심에서 떨어뜨리긴 했지만 아까운 응모작들이 몇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 입상하지 못한 응모자들은 절대로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해서 빛을 보기 바란다.

최근 몇 년 사이 괄목할 정도로 넓어진 우리나라 창작 SF의 저변에서 한국과학문학상은 든든한 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탄생한 작가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응원을 보내며, 앞으로 모든 편향을 걷어내고 세계와 우주 안에서 휴머니티의 의미를 탐구하는 SF의 길에 멋진 동반자로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법률N미디어 네이버TV
MT 초성퀴즈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