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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늘려도 가는 부서 따로 있다"… 경찰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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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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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2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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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정보 등 외근 잦은 부서에 지원자 없어… "철저한 업무 중심 채용·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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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여경 확대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부서별로 여경 비율 편차가 극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퇴근이 비교적 일정한 내근직에는 여경이 많은 반면 현장에서 직접 뛰어야 하는 경비 등의 부서에는 극소수만이 근무하고 있었다.

여경 비율이 늘어나는 만큼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인사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전국에 근무하는 여경은 1만3312명이다. 부서별로 보면 △생활안전 7162명(53.8%) △수사 2502명(18.8%) 등으로 두 기능에 전체 여경의 70% 이상이 근무한다.

뒤이어 △교통 894명(6.7%) △경우(홍보) 856명(6.4%) 등이 많았다.

반면 현격히 여경 비율이 적은 기능도 있다. △정보 228명(1.7%) △경비 423명(3.2%) △감사 446명(3.4%) △보안(외사) 618명(4.6%) 등이다.

경찰 내에서는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이 여경들의 선호도 때문에 생겼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경들이 육아나 출산 등을 이유로 외근이 많거나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부서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도권 등에서 경비경찰로 10여 년을 일해 온 A 경정(남성)은 "(여성으로만 채워진) 여경 기동대를 제외하고 나면 일선서 경비과에서 근무하는 여경 비율은 훨씬 적을 것"이라며 "집회 시위 업무 때문에 주말 출근이나 야근이 많다 보니, 내가 근무하는 내내 경비에 지원하는 여성들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보경찰 경험이 있는 한 경정급 B 여경은 "정보경찰 업무는 교대근무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출입하는 곳과 관련한 이슈가 터지면 무한정 대기하는 일이 잦아 육아에 불리하다"며 "예전에는 승진 부서라는 인식 때문에 남성 간부들이 받아주지 않는 장벽이 있었다면 요즘은 안팎으로 힘든 여건 때문에 여경들이 정보부서에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사 등의 부서에 여경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다. 내근 보직을 제외하고 실제 강력계나 형사계 등 현장을 뛰는 곳에는 여경이 거의 없다는 게 내부 목소리다.

수도권 일선서의 C 형사과장은 "우리 직원 중엔 여경은 단 한 명도 없다"며 "고된 일이라는 편견 때문에 지원자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당장 완력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남성경찰의 자리에 여경이 온다면 나 역시 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무 특성에 따른 지원자 편중 때문에 여경을 확대한다고 해도 고르게 배치되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지원자가 없는 곳에 억지로 여경을 보낼 수도 없어 내근직에 대한 내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여성들이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특정 부서를 선호하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여경 선발이 국민 치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내부 융해로만 끝나지 않으려면 경찰 업무 특성에 따른 선발, 교육, 평가, 보직 배치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여경 선발 비중을 높이는 것은 정부의 성평등 정책 기조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여경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올 7월에 이어 올해 말 공채 때도 여경 비율을 25% 이상으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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