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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개혁대상'…멕시코 좌파 대통령의 개혁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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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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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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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몰고 출근, 면책특권 포기, 전용기 매각 등 파격 행보 이어가

지난 2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2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89년간 보수우파가 집권해 왔던 멕시코에 ‘좌파대통령 실험’이 한창이다. 지난 1일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5) 대통령이 전례 없는 개혁 행보를 이어가며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대통령은 값비싼 방탄 차량 대신 낡은 폭스바겐 차를 몰고 출근한 뒤 매일 아침 7시 기자회견을 한다. 또 헌법상 규정된 대통령 면책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 몰고 출근하다 신호위반을 하면 예외 없이 처벌받게 된다. 시민들은 대통령 관저에서 영화도 볼 수 있다. 2400억 원 대통령 전용기는 팔려고 내놓았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65)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1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65)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953년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 주의 작은 마을 테페티탄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도우며 가난하게 자랐다. 19살에 멕시코국립자치대 정치학과에 합격한 뒤 1970년대 중반 제도혁명당(PRI) 당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멕시코에서 좌파 대통령의 탄생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민주혁명당 당 대표직을 지냈고 2000년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선출됐다. 2006년, 2012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간발의 차로 패했다. 지난 7월 대선에서 국가재건운동(MORENA)이 주축이 된 좌파연합 후보로 출마해 53%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국가재건운동은 지난 7월 대선에 이어 총선과 멕시코시티 등 9개 주지사,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대승했다. 이들은 양원에서 모두 과반의석을 차지했고 9개 주지사 중 5개 지역, 지방의회 의석 중 과반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에서는 과감한 개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90여년 제도혁명당과 국민행동당(PAN)이 장기집권하면서 뇌물 수수, 개표 부정 의혹 등 보수 지배층의 부패가 잇따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빈곤 인구가 전체의 40%까지 늘어날 동안 부정부패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9~10%를 갉아먹었다. 2008년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자 생존권을 위협받은 국민들도 생기기 시작했고 지난해 멕시코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2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주요 공약은 민주주의 회복, 부정부패 척결, 치안 강화, 복지 및 공공인프라 확대 등이다. 그는 지난 3일 130억달러(약 14조3800억원)가 투입되는 멕시코시티 신공항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4일에는 2014년 대학생 43명이 집단 실종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진실위원회 구성안에 서명했다. 또 자신의 월급인 10만8000페소(약 588만원)을 기준으로 공무원 월급 상한선을 두겠다고도 밝혔다. 그러자 공무원 3000명이 정부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실용주의자이든, 포퓰리스트이든 그의 임기 6년에 멕시코의 운명이 달렸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제 상징적인 움직임을 넘어서 멕시코가 직면한 최대의 문제에 직면할 차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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