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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미국 등 전 세계 '화웨이 보이콧'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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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8.12.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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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보이콧]➁ 中의 5G 등 IT패권 저지, 사이버전쟁 위협 해소, 中 기술굴기 상징 무력화

[편집자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찍히더니 지금은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중국 화웨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잇달아 퇴출위기다. 창업자 딸마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공공의 적이 됐다는 것은 전 세계 공포의 대상이라는 것. 화웨이의 무엇이 전 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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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전자 장비는 오랫동안 중국 정부의 간첩 행위나 사이버 공격에 활용된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이들 기업이 사실상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놓여 있기 때문이었다. 화웨이가 대표적이다. 더욱이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1위, 스마트폰 2위 업체이자 중국 기업 최초의 세계 100대 브랜드로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의 상징이다. 미국이 화웨이를 세계시장에서 퇴출하려는 세 가지 이유를 정리한다.


① 中의 5G등 IT패권 저지
화웨이를 거부하는 미국의 움직임 이면에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 이외에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견제와 차세대 통신망인 5G(5세대) 시장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5G는 4G(LTE) 통신보다 최소 10배, 최대 100배 빠르면서도 수많은 기기의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 교류가 필요한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기술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5G 기술 선점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왔다.

중국 통신업체들도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고 5G 경쟁력을 빠르게 키웠다. 지난해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한 화웨이도 2009년부터 5G 투자를 시작했으며, 국제표준 제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성장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 1월 입수해 보도한 미 국가안보국(NSC) 문건에서는 "미국이 통신 인프라의 제조 및 운영에서 중국에 뒤지고 있다"면서 "결국 5G 시장을 이끄는 나라가 정보 영역에서 엄청난 이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SC 문건의 요지는 중국이 5G 시장을 선도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중국계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막았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칩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3G와 4G는 물론 5G 개발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5G라는 새로운 기술의 고지(commanding heights)를 중국에 내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화웨이 보이콧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의 중국산 서버 스파이칩 내장 보도 모습.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의 중국산 서버 스파이칩 내장 보도 모습. /사진=블룸버그
② 中의 사이버전쟁 위협 해소
화웨이 등의 중국 전자 장비가 실제로 중국 정부의 간첩 활동에 사용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제품에서 잇달아 '백도어(사용자 몰래 정보를 빼내는 통로)'에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부품이 발견되는 등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와 ZTE 등 중국산 통신장비 제품을 정부 조달에서 배제하면서 "일부 제품에서 '불필요한 부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으나, 간첩활동에 사용되는 스파이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다만 중국을 자극하지는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7일 "지금 단계에서 대처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싶지 않지만, 나라 전체의 사이버 보안의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대처하겠다"고 했다.

앞서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지난 10월 탐사 보도를 통해 대만계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가 중국에서 만든 서버 제품에서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는 반도체 부품이 내장됐다고 폭로했다. 슈퍼마이크로 고객사 중에 미국 전자상거래 1위 아마존, 세계 최대 전자업체 애플은 물론 미국과 영국의 정부 기관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슈퍼마이크로는 강하게 부인하며 스파이칩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제3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의심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다만 증거도 없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가성비 좋은 화웨이 제품을 무조건 배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IT시장조사업체 IDC의 니킬 바트라 통신담당 수석 연구원은 "화웨이를 빼면 5G 장비 공급이 가능한 회사는 에릭슨과 노키아밖에 없는데, 이는 경쟁을 제한하고 혁신을 늦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미국에서는 통신장비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면서 "이는 (다른 산업에도) 광범위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MT리포트]미국 등 전 세계 '화웨이 보이콧' 세 가지 이유
③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 무력화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 계획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공격의 일환이기도 하다. 세계 통신장비 1위, 스마트폰 2위 업체이자 중국 기업 최초로 세계 100대 브랜드로 성장한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ZTE와 달리 화웨이가 미국의 공격에 쉽게 굴복하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갖는 위치가 ZTE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출하량 기준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 세계 50대 통신사 가운데 45곳에 스마트폰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6036억위안(약 99조원)으로 한 해 전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8% 늘어난 564억위안(약 9조2550억원)에 달했다.

화웨이는 앞서 미국의 제재로 폐업 직전까지 몰린 ZTE보다 정치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국제적인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도 "화웨이는 5G 시대를 선도하려는 중국 전략의 핵심"이라며 "중국 지도자들은 화웨이에 ZTE 같은 제재가 내려지는 것을 기술전쟁에 버금가는 것으로 여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제재하는 순간 미·중 간 기술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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