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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이라던 美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설 나올 만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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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 VIEW 5,031
  • 2018.12.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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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경고…'경제는 심리'인데 경제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보여주는 대목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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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은 (내년) 스태그플레이션 시기를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US may be poised for a period of stagflation.)

지난 18일 ‘세계 경제대통령', '마에스트로' 등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미국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언론매체인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 침체)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 상승)이 합성된 용어로,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에서는 팽창 또는 완화적인 재정·금융정책으로 경기가 활성화되면 실업자 수는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반면 경기가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이 과도할 경우 긴축적인 재정·금융정책을 펴게 되고 그 결과 통화량이 감소하고 물가가 하락하면서 실업이 늘어나고 결국 경기가 침체된다.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은 이러한 일반적인 경제학 상식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즉 경기가 침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특이한 현상인 것이다.

과거 미국 경제를 살펴보면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초반 두 차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1973년 말~1975년 초와 1980년에 석유파동에 따르는 공급 충격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0% 이상 급등했다.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평균 –1.5%였고, 월간 물가상승률은 최대 12.3%에 달했다. 두 번째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경제성장률은 평균 –3.3%를 기록했고, 월간 물가상승률은 최대 14.8%까지 상승했다.

이렇게 물가는 오르는데 성장이 멈추거나 하락한다는 것은 가계나 기업에게 모두 고통스런 일일 수밖에 없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물가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게 된다. 소비가 줄어들면 기업은 고용과 투자를 줄이게 되고, 그 결과 가계소득은 감소하고,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 나아가 소비, 투자, 고용 지표가 모두 악화되고, 시장과 산업은 경직돼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올수 없는 상태가 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70~80년대 당시 미국은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은 긴축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재정정책은 장기간 확장적으로 운용했다. 미시적으로는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한편 기업의 제품 가격을 통제하는 정책도 동시에 취한 바 있다.

그런데 분명 올해 미국 경제는 2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4.2% 성장하고, 3분기엔 3.5%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호황이라고 했던 게 바로 엊그제 아니었던가. 그때마다 국내 언론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찬양하는 기사를 쏟아내곤 했다.

그랬던 미국 경제가 올해도 끝나기 전에 벌써 내년 성장률이 정체되고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린스펀도 내년에 당장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최근 미국 1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0월 전년 대비 1.8% 상승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올해 3%내외, 내년에는 2% 초중반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경기 침체를 말하기는 분명 이르다. 통상 경제학에서 경기 침체는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과거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왔던 국제유가의 공급 충격도 최근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흔히 말하듯이 ‘경제는 심리다’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큰 문제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경제 주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엊그제만 해도 사상 최대 호황이라던 미국 경제인데, 존경받는 그린스펀 전 의장의 입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언급됐다는 것 자체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뷰에서 그린스펀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그 충격이 얼마나 클지 말하기는 이르다. 우리는 그것이 닥치고 나서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를 그저 호황이라며 마냥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이젠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때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2월 20일 (18:1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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