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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수의 일제잔재…가장 아끼던 옷 입는게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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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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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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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서울시 '장례 문화 식민지성' 전시…고종, 왜색 저승길 떠난지 100년 "성찰해야"

'빼앗긴 길, 한국 상·장례 문화의 식민지성' 전시장 이미지/사진제공=서울시
'빼앗긴 길, 한국 상·장례 문화의 식민지성' 전시장 이미지/사진제공=서울시
삼베수의, 유족 완장, 국화 영정…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장례 문화가 실은 일제의 잔재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 장례문화에 남아있는 식민잔재를 지양하고 전통 장례문화에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의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28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서울 중구 시청 1층 로비에서 '빼앗긴 길, 한국 상·장례 문화의 식민지성'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이전 우리 조상들은 생전에 고인이 입었던 가장 좋은 옷을 수의로 사용했다. 관리는 관복(官服), 선비는 유학자들이 입던 하얀 심의(深衣), 여성은 혼례복인 녹의홍상(綠衣紅裳·녹색 저고리와 다홍색 치마)을 입는 식이었다. 경제 형편에 따라 천은 비단, 명주, 무명 등을 썼다.

삼베로 수의를 만들어 고인에게 입히는 풍습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34년 '의례준칙'을 통해 관혼상제 같은 우리의 전통 생활양식을 일본식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는 게 전시회 주최 측의 설명이다. 1940년대 대표적 친일파인 이광수가 당시 매일신보에 삼베수의를 입어야 한다는 주장을 실으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미혜 서라벌대학교 장례서비스경영과 학과장은 "일제가 비단 등 비싼 재료로 수의를 만들어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이유는 일제가 이를 수탈하기 위한 것"이라며 "원래 삼베 옷은 죄인이라는 뜻으로 입었다"고 말했다.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자식이, 왕이 승하했을 때 신하가 입던 게 삼베 옷이었다. 단적인 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죄인의 옷인 삼베 옷을 입고 떠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삼베수의뿐 아니라 유족이 착용하는 완장과 리본, 국화로 치장한 영정 등 오늘날 보편화 된 장례문화 상당수가 일제강점기의 잔재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공동묘지도 조선왕조실록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단어다. 일제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전통문화를 파괴했다는 설명이다.

장례식장을 꽃으로 장식하는 문화도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 전통장례에서는 종이로 만든 연꽃인 수파련(水波蓮)만을 사용했다. 제단 뒤에는 국화가 아닌 병풍을 쳤다.

이번 전시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장례문화에 남아있는 일제의 식민지성을 조명하는 자리다. 한국인의 장례 전통을 말살하고 의식을 지배하기 위한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정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한 개의 터널구조물로 이뤄졌다. 한국 전통 장례용품인 만장(挽章)을 재구성해 길로 엮음으로써 한국 상‧장례 문화가 100여년 동안 거쳐 온 길을 담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해성 총감독은 "100년 전 고종이 일제 주도의 '국장'으로 왜색화된 저승길을 떠나면서 한국인들은 일제에 더 분노했다"며 "3‧1운동이 고종의 죽음과 장례를 매개로 전개된 만큼 3‧1운동 100주년인 올해를 '상‧장례의 식민지성' 성찰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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