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다르다…위메이드 연초 주가 급등

지난해 연중 최고치인 6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추락했던 게임업체 위메이드 (45,950원 ▼2,050 -4.27%)의 주가가 연초에 급등하면서 3만원대를 회복했다.


주가를 억눌러왔던 중국 내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고, 중국이 게임 판호를 재발급하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위메이드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는 대폭 낮췄던 위메이드의 목표가를 다시 높이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3만6000원, BNK투자증권은 4만8000원을 신규 목표가로 제시한 상태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위메이드는 전날보다 100원(0.33%) 하락한 3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위메이드는 17%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내 게임 한류 원조…각종 악재에 추락=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게임 개발업체다. 위메이드가 내놓은 '미르의 전설2'는 2001년 국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같은 해 9월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80만명, 누적 회원 2억명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우며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게임 한류를 일으켰다.


그러나 저작권 분쟁이 생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미르의 전설 원조 IP(지식 재산권)를 보유한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와의 관계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샨다게임즈가 2004년 액토즈소프트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라가며 사태가 꼬인 것이다.

이후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2 중국 로열티 수익을 위메이드에 지급하지 않았다. 여기에 샨다게임즈는 미르의전설 IP를 다른 회사에 팔아 미르의 전설과 비슷한 게임이 생겨났고, 위메이드는 이를 상대로 전방위적 소송전을 벌여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작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중국이 게임 판호 발급마저 막으면서 주가는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4월 6만18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같은해 11월 1만935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도 목표가를 대폭 낮추며 위메이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2019년은 다르다…연초 주가 급등, 왜?=지난해 최악의 주가흐름을 보였던 위메이드는 최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

중국 법원은 최근 위메이드가 37게임즈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위메이드 승소 판결을 내렸다. 37게임즈가 샨다게임즈로부터 받은 서브 라이센스는 불법이며 이에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고 관련 자료를 폐기하라는 것이 판결의 골자다.

전문가들은 이번중국내 저작권 침해 소송 승소판결이 현재 진행중인 샨다, 킹넷 등과의 법적 소송에서도 우호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부터 발생한37게임즈의 웹게임 전체 매출이 약 1.6조원 수준이고, 전기패업이 1위 웹게임이라는점을 고려하면 위메이드가 전기패업으로 받을 수 있는 로열티 보상액은 수백억원에서 최대 1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은 킹넷, 샨다게임즈 등과의 분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합의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판호 발급을 재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경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80종의 내자판호 승인을 재개한 가운데 위메이드는 현재 `미르의 전설2` IP 기반 신작 3종은 판호를 이미 취득한 상태에서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라이센스 매출의 견조한 성장성을 감안할 때 동사의 주가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