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텍스프리, 中관광객 회복+사후면세점 효과보나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사후면세점 세금환급 대행업체 1위인 글로벌텍스프리 (4,710원 ▼55 -1.15%)의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텍스프리는 내수 점유율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이 병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등으로 급감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입국자 숫자가 늘어나는 등 회복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9월 중국 관광객은 32만6000명으로 집계됐는데 10월에는 38만3000명으로 늘더니 11월에는 40만4000명을 기록했다. 인접국가 여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성향과 베이징 제2공항 개항, 중국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등 이슈가 집중되며 올해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항공과 면세점이 일차적으로 수혜를 보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한 경험이 있는 관광객들이 면세점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일반 쇼핑몰이나 아울렛 등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면세점보다는 세금을 포함한 가격에 물품을 구매한 후, 이를 환급받는 사후면세점들의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사후면세점의 환급금은 택스 리펀드(내국세 환급 대행) 업체들이 처리해주는데 상장사 가운데는 글로벌텍스프리가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2017년 한 때 2만원의 주가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6600원대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택스리펀드 업체들은 사후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한 외국 관광객에게 부가가치세 10%를 환급해주고 환급금의 일정비율(25~30%)을 수수료로 받는 사업을 펼친다.

글로벌텍스프리는 국내 1위(내수점유율 45%)를 기록해 왔는데, 지난해 10월 2위 사업자인 케이티스 사업을 60억원에 인수해 내수점유율이 70%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과 대구공항 환급창구를 더해 2000여개의 가맹점이 확보됐다는 지적이다.

해외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2011년 세워진 글로벌텍스프리 싱가포르 법인은 2017년 흑자를 냈고 지난해에도 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대비 50% 이상 외형이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택스리펀드 업체를 인수했다. 유럽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 수준인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텍스프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66%, 881% 증가한 696억원, 1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 700만명을 가정하면 성장의 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95억원, 151억원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산정한 PER(주가수익비율)은 11.4배로 낮아진다"며 "케이티스 인수를 통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