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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높아지는 日 엔화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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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9.01.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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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한때 104엔까지 급락…엔화 가치, 작년 초보다 7% 올라
日, 세계 최대 순채권국…시장 불안해지면 엔화 투자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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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1만엔권 지폐. /사진=픽사베이
일본 엔화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주요국 증시와 채권 시장이 불안해지자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해서다. 미국 경제 불안으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면서 엔고(高)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수출기업에게는 악재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달러당 108엔대에서 불과 1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104엔대로 4% 가까이 추락했다. 지난해 3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엔화 가치가 그만큼 갑자기 급등했다는 의미다. 달러/엔 환율은 이후 낙폭을 만회하면서 이날 오후 3시께 달러당 106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오전 달러/엔 환율 급락에 대해 "애플이 올해 4분기 매출이 기존 전망보다 5~10% 적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IT(정보기술)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고, 이에 엔화를 사자는 수요로 이어졌다"면서 "일본 외환시장이 휴장해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프로그램 수요까지 더해졌고, 환율 변동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지난해부터 계속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초보다 7%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도 세계 경기 둔화로 엔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JP모건과 IHS마킷이 함께 발표하는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2월 51.5로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달러 강세가 진행되는 중에서도 엔화 가치는 2.8%(달러 대비) 오르면서, 다른 주요 통화와 달리 강세를 보였다"면서 "올해도 엔고(高)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 수출 기업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달러 약세, 엔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3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와 18개월 선도금리 스프레드(금리 차)는 200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단기 금리가 더 높아진 상황으로, 투자자들이 연준이 긴축을 멈출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엔화가 세계 최고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일본이 지난 27년 동안 세계 최대 순채권국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외자산 잔액은 2016년 말 기준 1012조4310억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부채는 전년 대비 5.2% 늘어난 683조9840억엔이었지만, 대외자산이 1012조4310억엔에 달해 순 자산 규모가 300조엔을 훌쩍 넘는다. 일본 자산에 투자했을 때 돈 떼일 걱정은 없다는 얘기다.

노무라증권은 "세계 경제가 부진하면 사랑받는 엔화는 달러의 매력이 흔들릴 때 가장 큰 수혜를 받는다"면서 "단기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지 않으면 달러가 힘을 받기 어려워, 올해 말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00~105엔 정도로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야먀다 슈스케 전략가도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 달러당 100엔까지 달러/엔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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