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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위한 착한 콘돔, 나쁜 性편견 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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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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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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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 여성 의견반영 성생활용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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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 /사진제공=세이브앤코.
밀레니얼 핑크 컬러가 돋보이는 직사각형 틴케이스. 메이크업 제품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은 세련된 디자인 안에 든 내용물은 콘돔이다. 콘돔이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여성 디자이너가 여성을 위해 만들었다.

이 제품을 기획한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사진·34)는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디자인 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대표는 독일 ‘이프’와 ‘레드닷’, 미국 ‘아이디어’ 등 20곳이 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디자이너다. 2015년에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잘츠부르크 글로벌 세미나’가 선정한 젊은 문화 혁신가 50명 중 1명에 꼽혔다.

박 대표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고생을 자처하며 성생활용품을 출시한 이유는 뭘까. 그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에 대한 보수적 편견을 뒤집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며 “여성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는 성문화가 자리잡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성 문화에 대한 편견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건 2013년 처음 미국에서 대학 강단에 섰을 때다. 그의 강의에서 한 여학생이 무료로 콘돔을 배포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박 대표는 수업 내내 조마조마했다. 학생들이 웃거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갈까 봐서다. 하지만 학생들은 진지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발표가 끝나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토론을 했다”며 “한국인 교수였던 저만 성 관련 주제가 부끄러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여성의 성을 둘러싼 편견을 없앨 수 있을까?’ 박 대표의 고민은 지난해 2월 창업과 9월 성생활용품 브랜드 ‘세이브’ 출시로 이어졌다. 사업 취지에 공감한 텍사스대 제자 등 지인들이 함께했다. 세이브(SAIB)라는 명칭은 편견을 뜻하는 영단어 ‘BIAS’를 뒤집은 것이다. 여성의 성생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깨뜨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 대표는 첫 제품으로 콘돔을 택한 이유에 대해 “콘돔은 여성 몸 속으로 들어오는 의료기기인데도 안전성 논의가 부족하고, 기존 제품들은 남성 중심의 자극적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으로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을 준다”며 “이런 구조적 문제 탓에 여성 소비자들이 배척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세이브 콘돔은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 성분에서도 차별화했다. 박 대표는 “발암 물질과 화학첨가물을 배제하고 식물성 원료만 사용했다”며 “생물학적 안전성 테스트를 거쳤고, 분기별로 균 검사도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는 편의점, 패션·디자인 편집샵, 뷰티 스토어 등 유통채널 다각화로 구매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제품 수익 중 10%는 여성권리 강화를 위한 캠페인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우리 메시지에 공감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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