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기자수첩]금융메기가 미꾸라지되는 이유

머니투데이
  • 한은정 기자
  • 2019.01.25 04:49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아프리카 케냐의 모바일 금융 사용률은 80%를 넘는다. 금융환경이 낙후됐을 것 같은 선입관을 깨는 수준이다. 케냐인들은 간편송금 앱(App) ‘엠페사’로 송금하고 간편대출 앱 ‘브랜치’에서 돈을 빌린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6월 기준 케냐의 직전 1년간 모바일 금융거래 규모는 17억건, 345억달러로 GDP(국내총생산)의 절반에 달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중국의 경우도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각종 페이가 번성하면서 지갑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금융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우리나라 역시 모바일 금융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특히 2017년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며 인터넷전문은행발 모바일 금융경쟁에 불이 붙었다. 그 전까지 은행은 “업무 보러 간다”고 할 정도로 번거로움이 컸고 모바일뱅킹도 대부분 이체에 그쳤다. 지금은 모바일 앱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대출을 받거나 보험, 펀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행들은 운영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예컨대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존 은행들도 모바일 금융을 강화하고 예·적금, 대출 신상품들을 내놓으며 가격 경쟁에 동참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였다.

‘금융권 메기’ 인터넷은행도 설립 초기와 달리 여러 가지 규제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2015년 6월 발표한 인터넷은행 도입 방안에는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은행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ICT기업이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최대 50%까지 보유하도록 한다고 했다. 하지만 3년여가 지난 이달 들어서야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시행되며 34%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3년 차를 맞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동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벽 앞에 다시 섰다. 두 회사 모두 대주주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을 받은 전력이 있어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제3인터넷은행도 규제장벽을 우려한 네이버 등의 불참으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식었다. 이런 환경에선 메기가 미꾸라지로 전락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기자수첩]금융메기가 미꾸라지되는 이유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남기자의 체헐리즘
메디슈머 배너_비만당뇨클리닉 (5/10~)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