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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로 분열된 세계...美·EU VS 中·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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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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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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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이제는 한쪽 선택해야" 최후통첩…러 "미국이 베네수엘라 쿠데타 일으킨다" 맞불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혼돈에 빠진 베네수엘라 정국이 국제사회마저 분열시키고 있다. 미국이 26일(현지시간)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쪽을 선택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린데 이어 러시아는 정면 반박하며 양측이 충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 정권을 지지하면서 갈등이 심화하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을 각국이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제는 모든 국가가 한쪽을 선택해야 할 때"라며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주의 정부를 인정하고 악몽을 끝내야한다. 더이상의 변명은 필요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이 일이 미뤄지거나 장난에 놀아나선 안된다"며 "자유의 힘에 함께 서거나, 마두로 정권과 대혼란을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중국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그는 마두로 정권을 향해 "불법 마피아 국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이들은 마두로 정권이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몇년간 사려깊지 못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U도 미국측과 같으 의견을 내며 마두로 퇴진 압박 공세에 나섰다. 이날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베네수엘라가 향후 수일내에 재선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고, 프랑스와 독일,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 EU 주요국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8일 이내 새로운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미국-EU 연대의 공세에 러시아는 정면으로 맞섰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오히려 공격한 것이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베네수엘라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뻔뻔하고 공격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네벤지아 대사는 지난해 10월 여론조사를 인용해 마두로 정권은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국민 70%는 과이도가 이끄는 의회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사태로 군사충돌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를 반(反)미 거점국가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쉽게 양보할 모양새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측도 "이번 사태는 유엔 안보리 소관이 아니며, 베네수엘라에 맡겨야 한다"라며 러시아측에 힘을 실었다.

베네수엘라도 반발하고 있다. 집권당인 사회당의 디오스다도 카베요 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유럽 국가들은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에 대해 가르치기 전에 두번 생각해야 한다"면서 "아무도 우리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두명의 대통령이 대립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6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는데, 야권의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서지 못해 불법 선거 논란이 커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과이도 국회의장은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선언했고, 파탄난 경제에 지친 시민들이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후 임시 대통령을 인정하는 미국측과 '내정 간섭'이라며 반대하는 러시아측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은 130만%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을 1000만%로 예측하기도 했다.

유엔은 경제난과 사회 혼란으로 베네수엘라의 인권 상황이 우려된다며 각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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