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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노사이어 노노갈등까지…첩첩산중 제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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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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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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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1번지 제일병원의 몰락]직원들도 양분, 서로 향해 비난

[편집자주] 우리나라 산부인과의 대명사 제일병원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저출산에 무리한 확장경영, 극심한 노사갈등이 제일병원의 몰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출산 1번지 제일병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경영권을 둘러싼 미래를 통해 저출산의 그늘과 병원 경영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지난해 6월 보건의료노조 제일병원 지부 조합원들이 이재곤 이사장 일가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보건의료노조
지난해 6월 보건의료노조 제일병원 지부 조합원들이 이재곤 이사장 일가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보건의료노조
제일병원은 노동조합은 2개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소속 제일병원 지부(이하 제일지부)와 한국노총 참노동조합(이하 참노조)이 공존한다. 많은 복수노조가 그렇듯이 둘 사이는 좋지 않다.

오래된 노조는 제일지부다. 제일지부는 1987년 설립돼 올해로 32년째다. 거의 모든 직원들이 제일지부 소속이었다가 지난 2017년 참노조가 설립된 이후 다수 직원들이 이탈했다. 현재 두 노조 소속 조합원은 각각 190여명, 170여명 정도다.

참노조는 제일지부가 병원 경영을 사사건건 걸고 넘어져 회생 가능성을 꺾었다고 비난한다. 대표적 사례가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를 신세계가 인수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켜버린 일이다.

참노조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7월 재단 요청으로 건강검진센터를 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제일병원 경영이 정상화되면 되사는 조건이 딸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제일지부는 소공로 신세계 본점을 찾아가 인수 계획을 철회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신세계 경영 참여가 아닌 데다 너무 싸게 넘긴다는 게 이유였다. 신세계는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강춘호 참노조 위원장은 "3개월째 직원들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세계 등장은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며 "그런데 저쪽(제일지부)에서 무산시켜버렸다"고 말했다.

참노조가 제일지부를 불신하는 이유는 또 있다. 법정관리 돌입을 앞두고 이영필 제일지부장이 스스로 법정관리인이 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동의하지 않아 좌절됐지만 참노조는 제일지부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한다.

강 위원장은 "법정관리인은 경영 최상부를 말하는데 결국 노조위원장이 이사장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제일지부가 끌어들인 인수참여자가 행정부원장 자리를 달라고 했는데 그 자리를 달라고 한 저의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제일지부는 참노조를 '어용'이라고 표현한다. 참노조가 이재곤 이사장을 싸고 돈다는 것이다. 법정관리로 가지 않고 인수자에게 경영권을 넘겨야 이 이사장이 물러나는 데 참노조가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수작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이 이사장 체제가 유지되고 결국 이 이사장 좋은 일만 시킨다는 주장이다.

법정관리인이 되려고 한 시도 역시 이 이사장이 관리인이 되는 걸 막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비난하는 참노조야말로 이 이사장을 비호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영필 제일지부장은 "외부인보다는 병원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관리인이 돼야 한다"며 "이재곤 이사장을 비롯한 현 이사진, 경영진은 절대 관리인을 해선 안되기 때문에 직원 대표인 노조위원장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노갈등은 직원들 목소리를 분산시키고 경영상 중요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법정관리 중 매각을 병행하는 제일병원 특성상 직원들의 사분오열이 인수후보자의 인수 의지를 꺾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료업계 관계자는 "병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업무 특수성 때문에 노조 협조 없이는 제대로 된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복수노조가 서로를 향해 반대 목소리를 내면 인수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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