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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복동 할머니, 조금 더 사셨으면 평양 다녀오셨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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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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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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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산가족, 절실한 분들이라도 고향 먼저 다녀올 수 있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1.29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1.29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29일 오후 조문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현직 대통령의 조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문을 마친 이후에는 24분 동안 상주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법적 후견인), 길원옥 할머니(평양이 고향), 손영미 쉼터 소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 사셨으면 3.1절 100주년도 보시고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서 평양도 다녀오실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또 생전에 남북 화해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을 회고하며 "이산가족들이 한꺼번에 다 갈 수는 없더라도 고향이 절실한 분들이라도 먼저 다녀올 수 있어야 한다"며 "고향은 안 되더라도 평양, 금강산, 흥남 등을 가면서 반소원이라도 풀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다음은 대화내용 전문.

- 길원옥: (대통령 보자마자 손목에 찬 문재인 시계를 보여주며 웃음)

- 윤미향: 김복동 할머니가 수술 받은 뒤 진통제를 맞아가며 의지 하나로 버티셨다. 아흔넷 나이에 온몸에 암이 퍼졌는데도 9월 오사카를 다녀오고 수요집회도 다녀오시는 등 정신력으로 버티셨다. 의료진이 다 놀라워했다.

- 문 대통령: 우리 어머님하고 연세가 비슷하신데 훨씬 정정하셨다. 참 꼿꼿하셨다.

- 윤미향: 돌아가시면서도 말씀을 많이 하셨다. “끝까지 해달라.” “재일 조선인 학교 계속 도와달라.”라고 하셨고, “나쁜 일본”이라며 일본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셨다.

- 문 대통령: 조금만 더 사셨으면 3.1절 100주년도 보시고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서 평양도 다녀오실 수 있었을 텐데..

- 윤미향: “김정은이 빨리 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면 “금으로 된 도장을 만들어주겠다. 김정은이라고 새겨진 그 금도장으로 통일문서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 문 대통령; 이제 23분 남으셨죠. 한분 한분 다 떠나가고 계신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길원옥 할머니를 보며) 고향이 어디시죠?

- 길원옥: 평양 서성리 76번지

- 문 대통령: 평양 가보셨나요?

- 길원옥: 차로 지나가봤는데 예전에 있던 게 없대요.

- 문 대통령: 우리 어머니 고향은 흥남이다. 저는 남쪽에서 태어나 고향에 대한 절실함이 덜하지만 흥남출신들은 모여서 고향생각을 많이 한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는 제가 그 모임에 가고는 했는데 모일 때마다 흥남 출신 신부님이 어디선가 최신판 함흥, 흥남 최신판 지도를 가지고 오셨다. 여기는 아파트단지고 여기는 어디고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도를 둘러싸고 함께 봤다. 이산가족들이 한꺼번에 다 갈 수는 없더라도 고향이 절실한 분들이라도 먼저 다녀올 수 있어야 한다. 고향은 안 되더라도 평양 금강산 흥남 등을 가면서 반소원이라도 풀어야 하지 않겠나. 할머니 오래오래 사십시오.

- 길원옥: 늙은이가 오래 살면 병이고 젊은이가 오래 살아야 행복이지.

- 문 대통령: 함께 오래 살면 되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게 많으니 어르신들이 이끌어주셔야죠.

- 길원옥: 아냐. 젊은이들이 노인들에게 배울 게 하나도 없어. 늙은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가르칠 재주가 없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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