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통령 선거지형 새판…189개 조합 이사장 선출

(자료사진)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 강영식 위원장,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박성택 아스콘연합회장,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 박주봉 철강조합 이사장, 김용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기호순)/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189개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새로운 이사장 선출에 나선다. 선출된 이사장은 중통령(중소기업계 대통령)이라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인단에 대거 포함될 예정이어서 한달여 남은 중앙회장 선거의 지형이 새롭게 짜여질 전망이다.


중기중앙회는 30일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 단체이자 협업플랫폼인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올해 정기총회가 본격적으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940여개 협동조합이 2월말까지 총회를 연다. 이중 이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조합은 189개다. 연합회 5개, 전국조합 53개, 지방·사업조합 131개 등이다. 이들 조합은 추대 또는 경선 방식으로 4년 임기의 이사장 또는 회장을 선출한다.

이날 기준 23개 연합회와 183개 전국조합, 238개 지방조합, 130개 사업조합, 38개 관련단체 등 모두 612개 단체가 회원자격을 갖고있다. 따라서 이사장 임기 만료 조합 비율은 전체의 31%다.

현재까지 선거인단은 전체 612개 단체 중 회비 13개월 이상 연체나 중기중앙회 지원자금 미상환 조합 등 투표자격정지 66개 단체를 뺀 546개 단체다. 자격정지 단체가 해당 사유를 해소할 경우 투표자격이 부여된다. 업종별로는 이른바 '쓰리콘'이라 불리는 아스콘·레미콘·콘크리트(시멘트) 단체와 전국 단위로 흩어져있는 수퍼마켓 조합의 비중이 높다.


중기중앙회 정기총회는 다음달 28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선거인단은 26대 중기중앙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은 다음달 8일이다. 현재 23·24대 회장을 지낸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 전 로만손)과 지난 25대에서 결선투표 끝에 박 회장에 아쉽게 밀린 이재광 전기에너지조합 이사장(광명전기 대표), 민주당 후보로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한 이력이 있는 이재한 주차설비조합이사장(한용산업 대표), 현 중앙회 지도부와 가까운 원재희 폴리부틸렌조합이사장(트럼파스트 대표) 등이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또 12년 중앙회 부회장을 지낸 주대철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세진텔레시스 대표), 18·19대 회장을 지낸 박상희 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미주철강 회장)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억원 기탁금과 이를 뛰어넘는 선거비용 부담 등으로 이들 중 일부는 후보자 등록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5단체 중 하나인 중기중앙회장에 선출되면 부총리급 의전을 받고 대통령 행사에 수시로 초청을 받는다. 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연임은 1번만 허용되지만 징검다리식 출마는 얼마든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