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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효과? 국내투자자 베트남주식 거래 3배 급증, 해외국가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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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미스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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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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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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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투자자의 유럽·일본주식 거래는 감소하고 중국주식 거래는 정체된 반면 베트남주식 거래가 급증하는 등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대상 국가 지형도에서 신남방정책으로 대변되는 아세안 국가의 부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국내 대기업의 투자러시가 이어지고 또한 '박항서 매직'의 영향으로 국내투자자의 관심과 선호가 집중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투자자의 베트남주식 거래(매수+매도)금액은 7억7400만 달러(8750억원)로 전년 대비 약 3배(190%) 증가하며 해외주식 투자 대상 국가 중 거래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금액 총계는 325억7000만 달러(36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43.4%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선호되던 유럽과 일본주식 거래는 지난해 각각 94.6%, 13.4% 급감했고 중국주식 거래는 0.5% 증가에 그쳐 제자리에 머물렀다.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 1,2위를 차지한 미국과 홍콩주식은 전년 대비 77.9%와 41.5%씩 증가해 해외주식 투자 최선호 국가로서의 위치를 지켰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침체로 주요 해외국가 주식순매수 규모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베트남주식만 유일하게 순매수 규모가 늘었다.

이로써 베트남주식이 전체 해외주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거래금액 기준)은 2017년 11.8%에서 지난해 23.8%로 2배 넘게 뛰었고, 미국,홍콩,일본,중국,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기타국가주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1.2%에 달하며 과반수를 훌쩍 넘겼다. 거래 규모 면에서 베트남주식은 지난해 유럽국가를 제치고 미국, 홍콩, 일본, 중국 다음으로 5번째로 많았다.

국내투자자의 베트남주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는 해외주식 투자 톱10 항목에서 미국, 홍콩, 일본, 중국과 더불어 베트남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다.

국내투자자의 베트남주식 거래 급증의 배경에는 신남방정책,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러시, 베트남의 빠른 경제성장 외에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박항서 효과' 등을 꼽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1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신남방정책을 발표했다.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위치한 아세안 주요 국가들과 경제·사회·정치적 협력을 모색하고 기존의 상품교역에서 기술·문화예술·인적교류로 확대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지난달 28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에서 "앞으로 신남방 국가를 공략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 논란이 돼 다음날 불명예 퇴진한 김현철 청와대 전 경제보좌관도 "아세안 국가들은 지금 너무 좋은 블루오션"이라며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아세안 국가엔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롯데, 포스코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 등 국내업체 8000여개사가 진출한 상태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에만 약 7000개의 국내업체가 몰렸다. 또한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가 높아지면서 제조공장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옮기면서 투자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투자가 급감하고 베트남 투자는 급증했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19억7000만 달러로 16억 달러의 대중투자보다 많았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2017년 중국 선전의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롯데도 중국에서 철수한 뒤 베트남에 대규모 판매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3월 베트남 탄콩과 지분 50%씩을 보유한 합작법인 HTMV를 설립했다. 이는 현대차의 동남아 진출 첫 사례다. 베트남에서 HTMV의 기대 이상의 성과에 힘입어 현대차는 현재 제2 조립공장을 건설 중이다.

SK는 지난해 9월 베트남 대기업인 마산그룹 지주사 지분 9.5%(약 5264억 원)를 사들였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 공기업 민영화 참여'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혁신센터 설립'를 제안했고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최근 제2의 도약을 선언한 한화는 그룹의 첨단 미래산업인 항공분야의 투자를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초 총수인 김승연 회장은 직접 베트남 현지를 찾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또 현지 최대기업인 빈(Vin) 그룹의 팜 느엇 브엉 회장을 만나 제조, 금융, 관광 분야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협의해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 사령탑에 오른 조현준 회장도 해외 1순위 투자처로 베트남을 꼽는다. 효성은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약 1조5000억원을 들여 폴리프로필렌(PP) 공장 등 화학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또 중부 광남성 땀탕공단에서도 2공장 부지를 물색해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시설을 계획 중이다. 효성이 2007년 이후 베트남·동나이 법인에 투자한 자금은 약 2조원이 넘는다.

한국 기업들 중 베트남 투자에 압도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고용인원은 30만명(협력업체 포함)을 넘어섰고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 가량(약 50조원)을 담당하고 있다. 1995년 백색가전 생산을 기점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등의 IT기기 생산을 현지에 집중하면서 베트남의 국민기업이 됐다.

또한 베트남의 7%대의 경제성장도 국내투자자의 베트남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베트남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6.2%에 달하고 지난해엔 3분기 평균 7.0%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김현철 청와대 전 경제보자관도 대한상의 조찬 간담회에서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아세안 시장을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베트남에 '박항서 신드롬'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탈중국'이 진행되고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에 대거 진출하면서 베트남은 지난해 3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과 교역액은 1000억 달러(약 107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투자자의 베트남주식 거래는 더욱 늘어나 중국이나 일본주식 거래 규모를 능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전혀 헛되지 않는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2월 5일 (06: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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