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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쳤지. 결혼은 왜 했냐" 생각될 때 버핏의 3가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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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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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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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내가 미쳤지. 결혼은 왜 했냐.” 가끔 하는 혼잣말이다. 가령 이런 때다.

손님을 집에 초청해 식사를 할 때가 종종 있다. 남편은 직장 다니느라 요리다운 요리를 거의 해본 적이 없는 내가 불안하다. “저녁 메뉴 뭐로 할 거야?” “간단하게 고기 구울까 하는데.” “너 고기 구울 줄 알아? 저번에 간단하게 국수 삶는다고 하더니 실패했잖아.” 나는 울컥한다. “매번 2~3인분만 삶다 한꺼번에 10인분을 삶으려니 물 양을 조절 못한 거지. 그래서 고기 굽는다잖아.” “그러지 말고 간단하게 카레를 하지 그래. 번거롭게 고기 구우면서 연기 내지 말고.” 이쯤 되면 인내심은 바닥난다. “그럼 니가 하든가.”

부부로 십수년을 살아도 끊임없이 울컥하고 열 받고 다툴 일이 생긴다는 게 놀랍다. 그러다 최근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세계적인 주식 투자자 워런 버핏과 그의 동업자 찰리 멍거는 40년간 함께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동업하는 것보다 부부로 사는 게 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옛날 어른들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심지어 형제끼리라도 동업은 절대 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을 보면 부부생활만큼이나 동업도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버핏과 멍거는 각각 29살, 35살 때인 1959년에 처음 만나 친분을 쌓다 1978년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멍거가 파트너로 참여해 일하고 있던 법률회사 멍거, 톨스 & 올슨을 떠나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에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현재 89세인 버핏은 지난해 2월 투자전문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멍거에 대해 “우리가 서로 알고 지낸 거의 60년 동안 단 한번의 다툼도 없었다”고 말했다. 버핏과 멍거의 과거 CNBC 인터뷰를 토대로 일평생 갈등 없이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 뭔지 정리했다.

"내가 미쳤지. 결혼은 왜 했냐" 생각될 때 버핏의 3가지 조언

첫째, 서로 존중해야 한다= 버핏은 “내가 얘기를 듣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찰리는 내게 장기간에 걸쳐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또 “때로 어느 정도는 그 조언을 받아 들이는 것이 싫었을 수도 있지만 (그 조언으로 인해) 내 결정은 더 나은 것이 됐고 나는 찰리 때문에 더 나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금도 멍거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언제나 무엇인가를 배운다”고 고백한다. 멍거 역시 2016년 CNBC와 인터뷰에서 그와 버핏이 “모든 사안에 대해 전적으로 의견이 일치한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 존중했다”고 말했다.

상호 존중은 모든 좋은 관계의 초석이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생각과 취향을 가진 사람은 없다. 상호 존중은 나와 다른 상대방의 생각과 취향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는 어떤 일에 대해 의견이 갈릴 때 상대방이 그런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데서 출발한다.

둘째,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 버핏과 멍거는 만난 지 5분만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가서 서로 농담을 하며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고 한다. 버핏은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서로 존중한다고 해도 서로가 너무 달라 도무지 함께 있는 것이 즐겁지가 않고 의기투합이 되지 않는다면 결혼생활이든, 동업관계든 오래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많은 것을 공유하며 즐거울 수 있고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일치할 때 화목한 관계를 이어가기가 더 용이하다.

버핏도 자신과 멍거에 대해 “우리는 성격이 강한 사람들이고 몇몇 사안에 대해선 의견이 달랐다”고 하면서도 “대부분의 일에 대해선 의견이 같았고 우리는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셋째, 해선 안 되는 일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공유해야 한다= 버핏은 “찰리가 말하길 똑똑한 사람을 망하게 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 술(Liquor)과 여자(Ladies), 부채(Leverage)라고 한다”며 “부채란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버핏은 술과 여자는 영어 알파벳 L로 시작하기 때문에 ‘3L’을 만들려 덧붙인 것이고 두 사람이 동업할 때 기본 원칙으로 삼은 것은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부부간에도 서로 지켜야 할 기본 원칙들에 대한 공유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 이 원칙을 깨면 다른 사람은 크게 상처 받을 것이고 이 상처로 인해 관계마저 깨질 수 있다. 결혼이든, 동업이든 시작하기 전에 서로 지켜줬으면 하는 기본 원칙들을 정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버핏은 60년간 멍거와 단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전혀 다툴 일이 없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설사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라도 인내했기 때문에 다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한 친구들과 얘기하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인격 수양이란 점에 대해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 행복을 꿈꾸며 결혼하지만 결혼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힘은 많은 인내라는 뜻이다.

명절만 지나면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난다고 한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남은 남이다. 남의 마음이 내 마음 같지는 않고 남이 내 마음을 일일이 헤아려주지도 않는다. 서운하고 울컥하고 꼴 보기 싫은 일이 생기더라도 잠시 잠깐이면 지나간다고 생각하자. 지금 내뱉고 싶은 말 한 마디만 참으면 명절 연휴가 조금은 더 평온하게 지나갈 것이고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훗날 버핏과 멍거 같은 아름다운 관계가 선물처럼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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