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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프리즘]'킹덤'과 유료방송 시장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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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연광 정보미디어과학부장
  • 2019.02.1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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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킹덤'. /사진제공=넷플릭스.
 “가장 한국적이면서 아름다운, 차별화된 좀비 이야기.” 넷플릭스의 6부작 드라마 ‘킹덤’이 연일 화제다. 조선 사극에 좀비를 접목해 만든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다. 넷플릭스가 돈을 대긴 했어도 우리나라 작가와 감독, 배우들이 풀어낸 우리식 스토리여서일까.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평가는 다를 수 있다. 그래도 한국 시청자들에게 넷플릭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실제 주변을 보면 ‘킹덤’ 때문에 넷플릭스에 가입했다는 이가 제법 많다. 킹덤이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국내 이용자층을 넓히는 넥플릭스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34만명에서 12월 127만명으로 4배가량 늘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만 보고 투자한 콘텐츠는 아니다. 아시아는 북미·유럽을 이을 신흥시장이다. 아직 강자도 없다. 한국 드라마나 K팝은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잘 먹히는 킬러콘텐츠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범인은 바로 너!’ ‘미스터 션샤인’ 등 한국 콘텐츠 제작 투자·판권 확보에 넷플릭스가 열을 올리는 속내다.

 넷플릭스발 유료방송 미디어 빅뱅이 한창이다. LG유플러스가 신호탄을 쐈다.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어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한다. CJ헬로는 국내 1위 케이블TV 방송사다. 인수가 성사되면 LG유플러스는 단숨에 KT에 이은 2위 유료방송사업자로 도약한다. SK텔레콤이나 KT가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유료방송산업 전반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케이블 기반 방송미디어를 제치고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국내 미디어들이 설 자리도 점차 잃을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맞서려면 플랫폼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창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정부 기조도 다르지 않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거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사례와 같은) 기업결합 승인심사 요청이 다시 들어온다면 전향적인 입장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넷플릭스발 미디어 혁명에 우리 기업들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질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넷플릭스 혁명의 본질은 플랫폼·첨단기술이 아니라 콘텐츠 생태계 정책에 있다. 넷플릭스는 설립 초기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콘텐츠 투자액만 120억달러(약 13조원)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규모도 1500억원을 넘겼다고 한다. ‘제값 주는’ 넷플릭스의 계약 방식은 방송플랫폼 기업들의 갑질 관행이 만연한 한국 콘텐츠 제작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아쉽게도 국내 방송플랫폼사업자들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는 대신 검증된 콘텐츠사업자와의 제휴 방식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익숙하다. 유튜브 키즈, 넷플릭스와 잇따라 독점계약을 한 LG유플러스가 대표적이다.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해외 콘텐츠 유입량이 배가되고 국내 콘텐츠 생태계는 그만큼 황폐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킹덤’은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가 콘텐츠임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플랫폼 기업간 합종연횡도, 관련 정부의 산업정책도 콘텐츠 생태계 전략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가 유료방송 분야의 인수·합병 허용 조건으로 콘텐츠 투자를 명문화하는 건 어떨까. 콘텐츠에 대한 불필요한 정부 규제와 정치권의 간섭도 이제는 없애야 한다. ‘킹덤’ 김은희 작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해달라’는 요구가 거의 없었을 정도”라며 창작의 자유 보장을 넷플릭스의 장점으로 치켜세웠다. 킹덤이 우리 사회에 던진 두 번째 메시지다.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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