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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이 배울게요"…윤한덕 떠나도, 뜻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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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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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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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남긴 것…응급의료체계 개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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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10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유가족이 슬픔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떠났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9층 대강당서 유가족과 동료·직원 등 300여명은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윤 센터장 어머니는 "내 아들 한덕아"를 애타게 불렀고, 아들 윤형찬군은 "함께 한 시간은 적지만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다. 동료 윤순영 실장은 "윤한덕이라는 분을 직장상사로 둬서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고 울먹였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가 품어왔던 뜻은 남았다. '응급의료 버팀목'이라 불린 윤 센터장은 생전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과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응급의료종사자 교육과 훈련, 이동형 병원 도입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했다. 환자가 어떻게 하면 빠르게,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응급 상황에서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 방법까지 고민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쉬운 말로 '심쿵이'라 불렀다. 누군가 선의(善意)로 맘껏 타인을 도울 수 있도록, 남의 일에 무심하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이디어도 냈다.

이를 듣고 접한 이들은 '응급 의료 상황'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결식이 거행된 당일 오후 거리서 만난 시민들 이야기다. 중학생 김영민군(15)은 "윤 센터장을 보면서, 누군가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 그렇게까지 노력한단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심폐소생술이라도 제대로 배워서 위급시 누군가를 살리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직장인 전민규씨(39)는 "자동심장충격기는 평소 관심도 없었는데, 윤 센터장은 '심쿵이'란 이름까지 붙였다더라"며 "이렇게 무관심 한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심쿵이 사용 방법이라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고 추모했다.

다만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윤 센터장이 생전에 주장했던 '응급의료기금 확보를 통한 운용 효율 강화', '응급의료의 질 향상과 체계화', '응급의료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윤 센터장 스스로도 시달렸던, 과중한 전원(응급실 이송 환자 치료가 어려울 때 상황실 조정으로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옮기는 것) 업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 상황실에서만 5100여건이나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10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10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응급 상황에서 타인을 적극적으로 구호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윤 센터장은 지난해 10월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선한 사마리아인'이란 글을 통해 "법이 있어도 ‘내가 면책을 받을 수 있을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며 "구호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측은 변호사를 통해 무차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그러면 구호자 역시 변호사를 선임해 방어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누군가 옆에서 쓰러지더라도 나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못 본 척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결 방안으로 윤 센터장은 "만약 보건복지부가 '쓰러진 사람을 도우면 당신에게는 어떤 불이익도 없어요'란 포스터를 방방곡곡에 구석구석 덕지덕지 붙여놓으면 어떠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 센터장의 뜻을 조금이나마 받들기 위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심쿵이' 사용법을 소개한다. 대한심폐소생협회서 자문을 구했다.



◇심폐소생술



"심쿵이 배울게요"…윤한덕 떠나도, 뜻은 남았다

1. 반응의 확인
쓰러진 사람에게 접근하기 전, 현장 안전을 확인하고 쓰러진 사람의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으세요?"라고 소리친다. 반응이 없다면 심장 마비일 가능성이 높다.

2. 119 신고
반응이 없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심장마비 환자를 목격한 경우에는 주변에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해, 다른 사람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하는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응급의료전화상담원이 전화로 알려주는 사항을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스피커 통화'를 하는 게 좋다. 더 이상 지시사항이 없어서 끊으라고 할 때까지 통화상태를 유지한다.
"심쿵이 배울게요"…윤한덕 떠나도, 뜻은 남았다

3. 호흡 확인
쓰러진 사람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정도 관찰,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이 호흡이 없거나 호흡이 비정상적이면 심장마비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인은 호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호흡확인과정에서 119 응급의료전화상담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4. 가슴 압박
가슴 중앙에 있는 가슴뼈 부위를 반복적으로 압박하면, 혈액을 순환시킬 수 있다. 구조자는 환자 가슴 옆에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한 뒤, 한 쪽 손바닥을 가슴뼈의 압박 위치에 고 그 위에 다른 손바닥을 평행하게 겹쳐 두 손으로 압박한다. 손가락은 펴거나 깍지를 껴서, 손가락 끝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한다. 팔꿈치를 펴서 팔이 바닥에 해 수직을 이룬 상태에서 체중을 이용해 압박한다.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를 강하게 규칙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압박해야 한다. 쓰러진 사람이 성인이면 압박 깊이는 약 5cm (소아는 4-5 cm), 가슴압박의 속도는 분당 100회~120회를 유지한다. 가슴을 압박했다가 이완시킬 때에는 혈류가 심장으로 충분히 채워지도록 충분히 이완시킨다.



◇자동심장충격기(심쿵이) 사용 방법




"심쿵이 배울게요"…윤한덕 떠나도, 뜻은 남았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 도중에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면, 전원을 켠다. 이후 자동심장충격기 안내 멘트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우선 환자의 상의를 벗긴 후에, 두 개의 패드를 포장지에 그려져 있는 환자 가슴에 부착한다.

자동제세동기 패드는 심장에 전류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부착돼야 한다. 한 패드를 오른쪽 빗장뼈 아래에 부착하고, 다른 패드는 왼쪽 젖꼭지 아래 중간겨드랑선에 부착한다. 패드 부착 부위에 땀이나 기타 이물질이 있으면 제거한 뒤에 패드를 부착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심장마비 환자의 심전도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동안에는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다.

심전도 분석이 끝나면 자동심장충격기가 심장충격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한다. 심장충격이 필요한 경우라면 '심장충격(제세동)이 필요합니다'란 음성 지시와 함께 자동심장충격기가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충전이 완료된 후 '심장충격(제세동)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음성지시가 나오면, 안전을 위하여 모든 사람이 환자 접촉하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한 뒤에 심장충격(제세동) 버튼을 눌러 심장충격을 가한다. 심장충격을 시행한 뒤에는 지체 없이 가슴압박을 시작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분석한 경우에는 가슴압박을 계속한다. 자동심장충격기는 2분마다 환자의 심전도를 자동으로 분석해 제세동의 필요성을 판단한다. 구조자는 환자에게 자동심장충격기를 적용한 상태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거나 환자가 회복돼 깨어날 때까지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을 반복하여 시행한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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