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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롤스로이스의 가상물리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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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 2019.02.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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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Rolls Royce)는 최고급 자동차의 대명사다. 해외에서는 할리우드 스타, 정상의 운동선수 등 돈 많고 남의 눈에 잘 띄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동차이기도 하다. ‘아이언 맨’(2008년)에서 토니 스타크가 타는 차도 롤스로이스다.

그런데 롤스로이스는 항공기엔진 회사이기도 하다. 미국의 GE, 프랫&휘트니와 더불어 업계를 선도한다.

롤스로이스는 1904년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가 합작으로 창업했다. 그런데 창업 이전부터 열기구 비행에 열중한 롤스는 자동차보다 항공기에 더 천착했다. 회사 사업도 항공으로 확장하려 했는데 로이스와 이사회가 반대했다. 롤스는 라이트 형제와 친분을 쌓아 같이 비행도 많이 했다. 결국 영국 역사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첫 인물이 된다. 롤스는 1910년 라이트 형제가 제작한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32세로 요절했다.

롤스 사후인 1915년 첫 롤스로이스 항공기엔진이 깜짝 선보였다. 1차 대전 발발에 즈음해 영국 정부가 요청한 것이다.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항공기엔진 개발비용이 급증했다. 록히드가 발주한 신형 엔진 개발에 실패하면서 롤스로이스는 GE, 프랫&휘트니와의 R&D(연구·개발) 경쟁에서 탈락했고 1971년 자발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닉슨 대통령과 히스 총리 사이에 험악한 전화통화가 오갔다는 루머도 돌았다. 롤스로이스는 국유화했고 1973년 자동차와 항공이 분리되었다. 지금은 롤스로이스하면 자동차회사를 말하는지 항공회사를 말하는지 헛갈린다.

자동차회사는 1980년 영국 비커스(Vickers)에 인수되었다가 1998년 폭스바겐이 BMW를 물리치고 인수했다. 롤스로이스가 대공황 때인 1931년 인수한 벤틀리도 같이 폭스바겐에 넘어갔다. 항공회사는 대처 총리 시절인 1987년 민영화했다.

2018년 말 롤스로이스항공이 미국 AI(인공지능) 전문업체 업테이크(Uptake Technologies)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블룸버그통신에서 나왔다. 업테이크는 2014년 창업한 신생회사인데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미 국방부와도 같이 사업을 할 정도다.

두 회사는 항공기엔진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한다. 업테이크의 데이터 분석능력과 기계학습기술이 롤스로이스 엔진의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그동안 보잉787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 A330neo에 장착한 엔진의 작은 결함(glitch) 문제로 골치를 썩였는데 업테이크의 기술로 엔진이 항공기에 미치는 영향을 탐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항공기엔진 판매수익은 상당부분 유지보수계약에서 발생하므로 이 기술이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5년 전 사용자 친화적인 가상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CPS)을 구축했다. 3D(3차원) 사이버공장과 현실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는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엔진의 복잡성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유지보수를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런 어프로치는 항공기뿐 아니라 조선과 자동차, 의료기기를 위시해서 모든 분야에 도입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미국에서는 온통 AI 이야기뿐이다. 국내에서도 AI를 국가전략, 산업전략의 큰 틀에서 연구할 중심이 필요하다. 과문한 필자에게 롤스로이스 사례를 전해준 분도 의대 교수인 현직 대형병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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