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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 돌아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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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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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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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한 성직자가 가장 겸손한 이로 선정돼 메달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교인들이 메달 수여를 철회했다. 설교 단상에 그가 메달을 걸고 올라와서다.

겸손은 자신을 부인해야만 이룰 수 있다.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타인이 인정하고, 자신은 진정성있게 거절해야 빛을 발한다.

대통령의 연두 회견은 취임 후 가장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북한 지도자의 답방이 좌절되고, 경제실정이 불거진 가운데 진행됐다. 지지율 45%때다. '김&장(김동연·장하성)' 갈등의 후유증은 컸다. 일자리는 문정부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분열을 더 커 보이게 했다. "자신감이 어디서 오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렇게 지적과 모욕의 경계 사이에서 2기 경제팀이 구성됐다. 대통령은 김&장 투톱을 모두 거둬들여 민의를 수용했다. 대신 후임 인선에는 소신을 반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그 반사체다. 사회가 구축해놓은 계층이동 사다리가 잘 작동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처음엔 다른 김동연인가 오해했다.

하지만 원톱 팀장은 전임들보다 부지런하면서 겸손하다. 기획재정부라는 스카이캐슬에서 극한직업을 도맡았다. 경청이 주특기다. 몸을 굽힐 줄 안다는 건 상대의 레이더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무기다. 누구를 만나도 직각으로 인사한다. 지위고하,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90도로 낮췄다.

지난 1월, 국무총리는 고(故) 김용균씨 빈소를 찾았다. 부총리는 신재민씨 병원을 찾아 부모를 위로했다. 내각수반들의 행보는 대통령 의지를 투영한 것이다. 연초 여당의원의 투기의혹과 청와대, 기재부 내부인의 폭로전이 국정을 어지럽혔지만 정부는 묵묵히 걸었다. 그리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큰 결실을 얻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5%포인트 반등해 다시 과반이 되었다. 다가올 북미 2차 정상회담은 '문재인 프로세스'의 성과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는 게 낫다.

고용은 바닥이고, 국민의 생활을 여전히 힘들다. 집권자가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돌아온 지지자들은 다시 실망할 것이다. 성공을 부인해야 성공한다는 역설이다.
[우보세] 돌아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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