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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의리초콜릿'은 갑질"… 옆나라 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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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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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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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직장내 의리초콜릿은 없애자, 자중하자"며 반대 여론↑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발렌타인데이(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할로윈, 빼빼로데이… 각종 '데이'를 챙기는 문화가 자리잡았던 일본이 변화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대부분의 직장인이 이 같이 '데이'를 챙겨왔지만, 최근 '직장내 괴롭힘'이나 '직장내 갑질'로 비춰질 수 있다며 자중하자는 분위기다.

14일 일본 메디컬화장품회사 '닥터시라보'의 발렌타인데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15~60세 사이의 여성 357명 중 이번 발렌타인데이 직장에 '의리초콜릿'을 돌린다는 이는 56.6%에 불과했다. 닥터시라보는 "최근 '의리초콜릿'을 돌리는 데 대한 자숙의 목소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메디컬화장품회사 '닥터시라보'가 지난 6~8일 15~60세 사이의 여성 35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일본 메디컬화장품회사 '닥터시라보'가 지난 6~8일 15~60세 사이의 여성 35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의리 초콜릿이란 별다른 의미 없이, 의리로 모두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이다. 본래 발렌타인데이는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교제중인 이들에게 초콜릿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날이다. 통상 직장에선 동료나 상사에게 '의리 초콜릿'이 전해진다.

하지만 연차가 높지 않은 사회초년생들 위주로 의리 초콜릿을 준비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에 부담이 커지자 일본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직장에서 의리초콜릿 돌리는 문화를 재고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일본은 발렌타인 때 많은 가게들이 초콜릿 코너를 따로 꾸리고, 인터넷 판매 사이트도 초콜릿 섹션을 만드는 등 초콜릿 돌리는 문화가 우리보다 더욱 대중화돼 있던 터라 이 주장에 호응하는 이들이 더욱 많다.
발렌타인데이, 회사에서의 '초콜릿 금지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일본법규정보(2017년)
발렌타인데이, 회사에서의 '초콜릿 금지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일본법규정보(2017년)
일본 컨설팅회사 일본법규정보가 2017년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직장인 1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내 '발렌타인데이 금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69%에 달했다.

이 같은 여론을 간파, 광고에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회사도 있다. 지난해 2월1일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는 일본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에 "의리 초콜릿은 이제 그만두자"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고디바는 광고에서 "원래 발렌타인은 순수하게 마음을 전하는 날 사내의 인간 관계를 조정하는 날이 아니다"라면서 직장에서의 의리 초콜릿 문화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광고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1일 일본 고디바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에 게시한 광고. "일본, 이제 '의리 초콜릿' 주는 문화를 없애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해 2월1일 일본 고디바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에 게시한 광고. "일본, 이제 '의리 초콜릿' 주는 문화를 없애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일본 인기 개그맨 타무라 켄지(45)도 지난 12일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리 초콜릿'을 받을 때마다 여성분들께 감사함을 느낀다"면서도 "이제 '의리 초콜릿' 문화는 없애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를 '의리 초콜릿 박멸 위원장'이라 일컬으면서 "초콜릿을 주는 사람은 돈도 써야하고, 신경도 써야한다. 이제 여성들은 그저 스스로를 위해 초콜릿을 구매하고, 그 달콤함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본법규정보 측은 "밸런타인데이 관습이 '직장내 괴롭힘'이나 '직장내 갑질'로 비쳐질 수도 있다"면서 "일하기 좋은 직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회사에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돌리는 문화를 재고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주류 일본 제과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한 일본 제과업계 관계자는 "어떤 초콜릿 가게는 연간 매출의 70%를 발렌타인데이에 의존할 정도"라며 사회 분위기의 변화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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