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주형 일자리, 포용국가 전환점 된것처럼 부산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에 참석,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인 첫발을 떼며 ‘상생형 일자리’로 포용국가의 전환점이 된 것처럼 ‘부산대개조’의 성공은 대한민국 ‘지역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의 공단 밀집지역(사상구)의 한 폐공장(대호PNC)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지역 경제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 줄로 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최근 부산 경제지표가 호전돼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낮아졌고, 고용률은 높아졌다. 조선 수주와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부산 경제의 활력을 체감하기 어렵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야 할 시점, 매우 적절한 때 부산 대개조가 시작된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대한민국 수립 이후 수도 서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성장한 도시"라며 "그러나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진행된 성장은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어렵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역내 균형발전과 도심공동화를 해결하고,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때"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남부내륙철도 건설과 경전선·동해선 전철화 본격화 등 물류 비전을 소개했다. 오전에 행사를 가진 스마트시티(부산 에코델타시티) 전략, 또 중소조선소와 기자재 업체 금융지원, 자동차부품업체 유동성 지원 등의 대책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시민들은 피난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방 하나 내어주기 운동’을 했다. 동시에 부산을 대한민국 제2도시로 만들어냈다"라며 "포용력과 도전정신에 있어서 대한민국 최고다. 부산 대개조 역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이후 첫 지역투어로 부산을 골라 범정부적 스마트시티 전략을 강조하고, 부산시의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이날 부산행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국 지역방문의 하나다. 문 대통령의 지역투어로 6번째이며 부산 방문은 지난해 9월 부산 비엔날레 이후 5개월만이다.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유년기부터 변호사 활동까지 부산에서 했다. 또 부산에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부산은 문 대통령 정치적 고향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과 세종시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한 것 관련,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어 지역 경제인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오후에 선포식에 참석했다.

오거돈 시장은 이날 ‘연결’, ‘혁신’, ‘균형발전’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부산 대개조의 비전을 제시했다. 선포식에는 오거돈 시장,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부처 장관, 지역정계 경제계 인사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선포식 행사장은 철강업체 대호PNC가 더이상 쓰지 않는 공장. 5년 전까지 1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던 생산 현장이었다. 부산시는 지역경제의 침체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산 대개조를 상징하는 의미로 장소를 골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