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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조선소에 떠도는 우울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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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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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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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또다시 구조조정이 있겠죠."

조선업 '빅2'(현대중공업 (135,000원 상승2000 1.5%)대우조선해양 (33,400원 상승650 2.0%) 합병으로 대형 조선사 3개를 2개로 만드는 작업) 재편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1일,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이 같이 말했다. 긴 불황을 뚫고 오며 허리띠를 졸라맨 조선사 직원들에게 거대한 산업 재편 움직임은 또 다른 '생계'의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우조선의 현재 주인인 KDB산업은행은 빅2 전환 계획을 내놓으며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 근거로 "(양사가) 상당 부분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단계"라는 점을 들었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감내한 현장의 아픔을 이해하는 듯한 뉘앙스도 감지됐다.

그렇지만 현장에는 우울한 소문이 떠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모두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20% 이상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루머가 대표적이다. 양사 노조는 인수 반대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산은의 "구조조정 불필요" 선언이 설득력을 얻기 힘든 까닭은 명확하다. 산은과 대우조선 인수후보자인 현대중공업이 빅2 전환 명분으로 내세운 게 조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덩치가 비슷한 조선 3사가 세계 시장에서 출혈 경쟁으로 제살깎아먹기를 해 온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중첩 부분을 줄여야 한다. 누구나 그것이 해양플랜트 사업이라는 것을 안다. 산은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우조선 해양플랜트 부문을 '배드 컴퍼니'로 분류해 청산하고 나머지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같은 계획은 수면 아래로 사라졌지만, '경쟁력 제고'의 뜨거운 감자가 해양플랜트라는 점을 산은도, 회사도, 현장도 모두 안다.

그렇기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줄 산은은 "구조조정 필요성이 없다"는 선언을 하고 최대주주가 될 회사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현장에는 우울한 소문이 돌 뿐이다.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명제를 해치지 않고 현장 생계도 지킬 묘안은 무엇일까. 정부, 기업, 현장의 3자가 우울한 소문이 도는 원인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예 수면 위로 끌어올려 얘기해보는 편이 어떨까 한다.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기자수첩]조선소에 떠도는 우울한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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