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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 막힌 日, 풍력발전에 집중…"새 수출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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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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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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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도쿄전력 등 풍력발전시설 건설 계획…"발전 효율 올릴 기술 개발이 관건"

덴마크 리베주 에스베르그시 인근 앞바다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 /AFPBBNews=뉴스1
덴마크 리베주 에스베르그시 인근 앞바다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 /AFPBBNews=뉴스1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전 수출이 좌절된 일본이 해상풍력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을 보급하면서 관련 기술 발전을 통해 향후 기술 수출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오릭스는 지난달 말 지바현 조시시(市) 앞바다의 해저 지형 등의 조사를 시작했다. 1000억엔(1조150억원)을 들여 20개의 풍력발전시설을 설치, 2025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총 생산량은 약 20만㎾로 17만 가구의 전력에 해당한다.

일본의 종합상사 마루베니는 지난 2012년 해상 발전설비업체인 영국의 시잭스를 인수해 일본에서의 사업성 조사에 나섰다. 미쓰비시 중공업과 덴마크 풍력 발전기(터빈) 제작업체 베스타스의 합작회사인 MHI베스타스도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했으며 터빈을 개발 및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해상풍력발전 관련법과 제도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풍력발전업체가 해역을 최장 30년 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해상 풍력발전 촉진법을 통과시켰다. 풍력발전 보조금 제도 역시 확대할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독일 에너지기업 에온(EON)은 올 여름에 일본 법인을 설립해 일본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육·해상 풍력발전소 신설 계획에 참가한다. 세계적인 풍력발전기업인 덴마크의 외르스테드는 지난달 조시시 앞바다에 1000㎿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로 도쿄전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도 일본 법인에 풍력발전 전담 사원을 채용해 관련 활동을 개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해상풍력을 보급시키려는 정부와 풍력발전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민간의 기대가 일치했다"면서 "풍력발전시설 보급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신재생 에너지를 주력 에너지로 삼기 위해 투자해왔다. 지난 몇 년간은 태양광 발전에 집중했지만 최근 하락세다. 대규모 발전에 적합한 토지가 부족한데다가 과도한 보조금 정책으로 정부와 시민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은 태양광보다 발전량이 안정적이며 장래성이 큰 풍력발전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내 풍력발전 비율은 전체 발전량의 1%미만이다. 풍력발전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해상풍력발전량이 2030년에는 2017년 대비 10.8배 늘어난 5490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최근 원전 수출 계획이 잇따라 좌절되면서 새로운 에너지 수출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히타치는 최근 영국에서, 미쓰비시 중공업은 터키에서 원전 사업을 철수했다. 지난 2016년에는 베트남 정부가 안전과 높은 비용을 이유로 도쿄전력을 포함한 일본 기업들의 원전 사업을 취소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한 업체다. 일본은 중국·러시아 등과의 원전 수주 경쟁에서도 밀려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전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가운데 해상 풍력발전에서 혁신을 선도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술 수출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이 풍력발전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시설을 비교적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는 수심이 얕은 지역이 일본에서 지바현과 아키타현 등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깊은 바다에는 '부유식'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풍력발전을 양산하려면) 발전 효율을 향상시키는 등 기술 개발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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