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새 포트폴리오사 기업가치 1조…글로벌 영토확장"

“한국 시장에서 시작해서 사업을 해외시장으로 확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을 찾는 게 저희가 일을 하는 목적입니다.”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대표(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저희가 그동안 발굴해 온 스타트업들을 보면 그해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가장 열정적인 사람들의 집합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를 표방하는 스파크랩은 2012년 설립돼 8년차에 접어들었다. 김 대표는 “2013년 처음으로 열었던 스파크랩의 데모데이가 어느새 세계에서 가장 큰 데모데이로 성장했고 열두번째 데모데이를 맞고 있다”며 “ 매해 두 번씩 스타트업을 발굴해 액셀러레이팅을 하다 보니 어느새 포트폴리오사가 125개로 늘어나며 전체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파크랩의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3단계로 구분했다. 초기 지분투자, 글로벌 멘토링, 데모데이다. 첫 번째 직접투자 이후 글로벌 후속투자 유치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진출을 원하면서 동시에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우선적으로 발굴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게 목표”라며 “스파크랩을 거쳐간 스타트업은 꾸준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1호 투자기업이었던 미미박스는 현재 글로벌 뷰티유통 최대 기업인 세포라와 손잡고 브랜드를 출시할 만큼 차세대 ‘K-뷰티’를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 김 대표는 “세계 16개국에 해외 송금서비스를 하는 센트비, 일본 관광산업에서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는 H2O, 유럽 최대 병원과 글로벌제약사들과 협업을 하면서 내년에 유럽과 미국 인증을 앞둔 스카이랩스 등 스파크랩 포트폴리오사들의 해외진출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크랩의 전세계 네트워크는 현재도 확장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홍콩, 호주 등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그룹으로 커지고 있다”며 “최근 오만에 에너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미국에 사이버 보안 & 블록체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출범하며 전 세계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데모데이도 올해 더 키울 계획이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스타트업을 알려주는 허브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며 “전세계 거점 지역에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 세분화해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그동안 투자했던 결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에는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했던 경험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례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