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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쏟아부었는데"… 청계천 상인들 외면한 가든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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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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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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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동 2270개 점포 중 330개만 청계천서 이주, 준공 10년 넘었지만 공실률 30% 육박…분양가 인하 등 이주대책 나올까

송파구 문정도 가든파이브 툴동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송파구 문정도 가든파이브 툴동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청계천 복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일대 상인들의 이주 상가 목적으로 지어졌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조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강남 코엑스몰보다 6배 큰 국내 최대(연면적 82만㎡) 규모로 조성했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와 상권 조성 실패로 공구산업 관련 상인들이 이주를 꺼린다.

15일 SH공사가 서울시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가든파이브 상가 계약률은 87.3%로 잠정 집계됐다. 8370개 점포 중 7307개(분양 4959개, 임대 2348개)가 운영 중이다. 전체 공실률만 보면 도심 대형상가와 비슷한 수준이나 공구, 철물 등 산업용재 전문상가(툴동) 상황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든파이브 툴동은 지하 5층~지상 10층에 연면적 27만3851㎡으로 조성됐는데 공구·철물·배관 등 산업용재 전문상가다. 유통업체 위주로 입점한 라이프동이나 설계·세무 등 지식산업센터로 운영되는 웍스동과 차별화된 공간이다. 최근 철거가 진행 중인 세운상가 일대 공구상과 제조업체들의 이주 후보지로도 꼽힌다.

하지만 현실은 이주 상가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툴동 2270개 점포 중 1549개만 입점해 공실률이 30%를 웃돈다. 특히 청계천 이주 상인이 운영 중인 점포는 330개(분양 250개, 임대 80개)에 불과하다. 높은 분양가와 모호한 상권 구성에서 비롯됐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주대책을 추진하면서 상인들에게 점포당 7000만~8000만원대 특별 분양가(전용 21~24㎡ 기준)를 제안했으나, 시행사인 SH공사는 2009년 입주 시 그 두 배 값에 분양했다. 중소 공구상권과 맞지 않은 복합쇼핑몰 형태로 조성된 데다 관련 산업 유동인구도 적어 다수상인들이 이주 계획을 접었다.

2009~2010년 가든파이브로 이주한 상인 중 이 때문에 중도 폐업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세운3구역과 수표지구 공구상들이 이곳으로의 이주를 거부하는 이유다.

높은 공실률에 사업비 회수가 지연되자 SH공사는 툴동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SH공사는 층별 부분매각을 비롯해 임대료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1층은 산업용재 외 자유업종으로 상권 MD 구성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재개발을 추진 중인 중구 세운3구역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재개발을 추진 중인 중구 세운3구역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을지로 재개발을 추진하는 토지주와 시행사는 대규모 혈세가 투입된 가든파이브를 이주상권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종전 한호건설 회장은 "인근에 산업용재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주상인에게 분양가 인하, 임대료 감면 등 혜택을 주면 적절한 이주대책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H공사는 분양가와 임대료 인하에 난색을 표한다. SH공사 관계자는 "장기 공실로 이미 투입된 사업비 1조3168억원 중 3000억원 이상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일반분양으로 입점한 기존 상인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계천 상인들은 가든파이브 이주에 반대하고 있다. 강문원 청계천 상권수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청계천 공구상과 중소제조사들은 지금처럼 한곳에 모여있어야 생태계가 유지된다"며 "다른 곳으로 흩어지면 모두 망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계획을 바꿔 수표지구 주상복합 신축 계획을 철회하고, 산업특화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세운상가 주변에 별도 공공임대 상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력한 후보지로는 세운5구역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500여평(1650㎡) 부지가 거론되나 기존 공구상가를 모두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운상가 일대 한 주민은 "서울시가 직접 나서서 미흡한 이주대책으로 불안감이 큰 공구상, 개발지연으로 손실이 생긴 영세토지주, 제조업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묘책을 이끌어낼 때"라고 말했다.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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