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구단주·노벨상 수상자등 글로벌 멘토단이 키워준다

#미미박스는 뷰티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다양한 화장품으로 구성한 뷰티박스 정기배송서비스에서 시작해 자체브랜드를 갖춘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차세대 ‘K-뷰티’ 업체로 꼽히며 현재 미국·중국·동남아지역에 진출했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올해 초에는 존슨앤드존슨벤처캐피탈(JJDC)에서 500만달러(약 395억원)의 후속투자를 받는 등 누적 투자액이 1억9000만달러(약 2148억원)에 달한다. 미미박스의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물꼬를 터준 액셀러레이터가 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를 표방하는 스파크랩이다.


스파크랩은 2012년 김호민·버나드 문·이한주 대표가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창업 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대표는 게임개발 스튜디오 넥슨노바 CEO(최고경영자)를 거쳐 소프트웨어 회사 N3N을 세웠다. 버나드 문 대표는 미국 IT(정보기술)매체 벤처비트 등에 글을 기고하며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 대표도 웹호스팅과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솔루션 기업 등을 연달아 설립한 경험이 있다. 이후 텐센트 출신 김유진 대표까지 영입해 현재 4인 공동대표체제를 갖췄다. 3명의 공동대표가 한국사업을, 버나드 문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맡고 있다.

국내외 탄탄한 네트워크는 스파크랩의 최대 강점이다. 글로벌 멘토단의 면면만 봐도 알 수 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인 마크 큐반, 구글 임원인 빈트 서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후계자로 꼽은 레이 오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학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톰 피터스 등이 스파크랩 글로벌 멘토단으로 활동 중이다. 스파크랩은 국내 최초로 GAN(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네트워크)에도 가입했다. 2010년 설립된 GAN은 현재 전세계 약 80개 액셀러레이터를 회원으로 둔 민간기구다.

스파크랩은 한국 외에도 중국, 홍콩, 대만, 호주 등에도 거점을 두고 있다. 시드단계 전문운용사인 스파크랩스글로벌벤처스, 후기단계 전문운용사인 스파크랩스캐피탈,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스파크랩스벤처스 등 벤처캐피탈 계열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스타트업의 자금조달도 지원한다.

지난해 말까지 125개 스타트업이 스파크랩의 액셀러레이팅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후속투자 유치율은 약 70%다. 차세대 ‘K-뷰티’ 브랜드로 발전 중인 미미박스나 원티드랩, 블로코, 제노플랜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들이 스파크랩의 프로그램을 거쳤다. 지난해말 기준 투자기업들의 누적 평가가치는 1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스파크랩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사업자금부터 네트워크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받는다. 우선 5만~7만달러 규모의 사업자금이 지분투자 형식으로 지원된다. 3개월 동안 전세계 창업가,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멘토단에서 분야별 맞춤 컨설팅도 받는다. 아산나눔재단과 협업을 통해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에서 무료 사무공간과 각종 인프라 등도 지원받는다.

스파크랩은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한다.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과 패밀리 오피스 등을 출자자로 한 신규 개인투자조합을 운용할 예정이다. 김호민 스파크랩 대표는 “그동안 국내외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투자자로서 역할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투자사들의 성장과 더불어 스파크랩도 여러 투자자와 더 많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