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생수시장 잡아라…국내 이어 中까지 번진 '물의 전쟁'

식품업계가 2020년 1조원대를 바라보는 국내 생수 시장을 넘어,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농심과 오리온은 장기적으로 국내보다 중국 생수 시장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7년 7810억원, 지난해 8000억원대, 2020년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는 제주개발공사가 판매하는 삼다수가 40%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지키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이 10%안팎으로 뒤를 잇는다. 이외 국내 먹는 샘물 제조사만 지난해 12월 기준 61개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생수 시장에 주목한다. 최근 중국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은 2016년 490억 위안(약 8조 1400억원)이었던 중국 생수 소매액만 2020년 1000억 위안(약 16조6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내 수입 생수 시장 규모도 매년 20~30% 확대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4년 3247만 9000달러였던 중국 생수 수입액은 2016년 5195만 7000달러로 2년새 60%가량 성장했다.

이 중 프랑스 중국 수입 생수시장 점유율이 60.39%로 1위고, 한국은 전체 수입국 중 5위로 수입액 중 점유율 1.75%를 차지한다. 식품업계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로 경쟁국 대비 관세가 매년 낮아지고 있어(2034년 1월 관세 전면 폐지) 앞으로 한국 제품이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생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농심이다. 농심의 지난해 백산수 중국 매출액은 230억원으로 전년(200억원) 대비 15% 성장했다. 아직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미하지 않지만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동북 3성 위주로 백산수를 판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보다 중국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중국 전역 백산수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제주도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약 9000평(3만㎡) 규모 기능성 물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올 하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프리미엄 기능성 물 제품(제주용암해수)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보다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이 목표"라며 "오리온 해외 법인을 통해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제주용암수 대표는 "오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통해 제주용암해수를 전 세계인이 마시는 프리미엄 기능성 물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