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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서울대생들 다시 미네소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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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 2019.02.19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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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대생들이 64년 만에 대선배들의 족적을 따라 미네소타주립대에 다녀왔다. 방학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2~4주 가서 공부하고 현장체험도 하는 ‘SNU 인 더 월드 프로그램’(SNU in the World Program)의 일환이다.

트윈시티에 있는 미네소타대는 밥 딜런을 포함,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이다. 특히 서울대와 인연이 깊다. 서울대는 1955~62년 미네소타대로부터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의학, 보건학, 농학, 공학 등 분야에서 혁신적 성장을 이루는 기초가 된 큰 지원을 받았다. 6·25전쟁 직후인 1955년 9월 12인의 서울의대 교수가 미네소타행 비행기에 오른 이후 1년 단기연수부터 정규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가 모두 226명이다.

재원을 지원한 미국 정부가 미네소타대를 선정한 이유는 한국에서 전사한 미군 중 미네소타 출신들의 비율이 가장 높고 전쟁고아 입양도 가장 많을 정도로 미네소타가 한국과 인연이 깊어서였다. 1958년에는 서울대 미대에서 두 학교간 교환 미술전까지 열렸다.
 
해외 대학을 방문할 때 그 지역 기업들을 같이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에 미네소타에 간 학생들은 현지 대표기업인 3M을 방문하고 왔는데 반응이 대단했다.
 
1902년 미네소타에서 광업으로 출발한 3M은 지금은 6만5000종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스카치테이프의 원조고 포스트잇도 대표상품이다. 포스트잇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적어 벽이나 칠판에 붙이는 것은 요즘 스타트업 기업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의 대명사다. 약 10만명이 일하는 3M은 2017년 매출이 약 32조원이었으니 삼성물산과 비슷한 외형이다. CEO는 마이크 로먼(Michael Roman)이다. 미네소타대 출신 공학도로 회사에서 30년을 일한 경영자다.
 
3M은 한국인 최고위 임원을 배출한 인연도 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1984년 3M에 입사해서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까지 지냈다.
 
학생들은 이번에 3M의 이노베이션센터를 둘러보았다. 특히 3M이 2019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제품에 지속가능성 요소를 담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로 했다는데 깊은 인상들을 받고 왔다. 회사 임직원이 멘토가 되어 기업의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제품이나 혁신적 서비스를 제안하는 팀 발표를 하면서 잠시나마 3M의 사원이 된 것 같은 체험도 했다. 짧은 방문이 아쉬웠을 뿐이다.

서울대는 과거 미네소타의 지원을 받은 그 경험을 토대로 이제 열악한 교육연구 환경에 있는 개발도상국을 돕는다. 개도국 대학 교원 중 박사학위가 없는 우수 인재들에게 제공하는 장학 프로그램 ‘SNU 프레지던트 펠로십’(SNU President Fellowship)과 서울의대 출신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 이종욱 박사를 기리는 ‘이종욱-서울 프로젝트’가 대표다. 서울의대는 2010년부터 라오스에서 소아암 환아들을 치료하고 라오스에 첨단 의술과 의료시스템을 전수한다.
 
겨울에 춥기로 유명하고 해외 다른 지역들에 비해 덜 알려진 곳에서 진행된 ‘SNU 인 미네소타’ 프로그램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서울대가 학생들에게 글로벌 사회공헌 정신의 뿌리를 찾아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활발해져서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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