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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사장만 15명 '공유상점'…임대료·인건비 1/10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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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 2019.03.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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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공유 전성시대]⑥[르포]이태원 공유상점 '얼론투게더' 초보창업자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편집자주] 부동산시장에 공유경제 바람이 거세다. 재임대 방식으로 여러 사업자에 공간을 빌려주는 공간공유 비즈니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 국내외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들까지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사업 유형도 오피스를 비롯해 주택, 주방, 상점 등으로 다양하다. 공간공유업체들이 임대차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건물주들이 모시기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빠르게 진화하는 공간공유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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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은 서울 강북의 대표 상권으로 골목 곳곳에 수많은 가게들이 있다. 그중에서 이태원시장 쪽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가 내려가다 보면 지난해 8월 문을 연 새내기 상점이 있다. '초저가·초대박 아이템 집합소'라는 입간판을 세워 둔 한국형 공유상점 '얼론투게더'다. 82㎡(약 25평) 크기의 작은 상점에는 직원은 없고 '사장님'만 15명이다.

공유상점은 공유경제의 한 형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공유오피스·공유주택·공유주방에 이어 생겨났다.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 인상, 인테리어 비용부담으로 소점포 창업·운영이 더 어려워지면서다. 지난해 5월 청년도시농업단체를 조직해 도심 속 옥상텃밭 사업을 했던 김나희 대표(사진)와 숙박공유업체 비앤비히어로를 세웠던 조민성 대표가 한국형 공유상점 프로젝트를 기획한 게 시작이었다. '서로를 위해 함께 일하는 공유상점'이라는 콘셉트를 내걸었다. 월 이용료를 내고 매대를 나눠쓰는 방식이다. 가진 게 아이템뿐인 초보 창업자들도 하루 1만원이면 자신만의 가게를 열 수 있다.

얼론투게더는 개별 이용료를 걷어서 수익을 얻는 사업구조다. 입점 브랜드 15개 기준으로 하루 1만원씩 이용료를 받으면 월 매출은 450만원이다. 이중에서 절반 정도를 매장 임대·관리비용으로 내고 나머지는 인건비 등 사업 운영비용으로 지출한다. 현재는 운영비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초보 장사꾼들의 창업을 돕는 '테스트 베드' 기능에 초점을 맞춰서다. 대신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추가적인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MT리포트]사장만 15명 '공유상점'…임대료·인건비 1/10로 '뚝'
김 대표는 "아직은 운영 초기 단계라 안정적인 수익구조보다 여러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후 공동기획 상품을 제작하거나 정기 판매장터 운영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유상점 안은 일반 가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림부터 수공예 악세서리, 가방, 병행수입·판매 상품까지 종류가 다양한 편이어서 단일 매장이 아닌 편집숍처럼 보였다. 벽면을 따라 설치한 1.5미터 길이의 독립 매대가 곧 1개 매장이었다. 매대 위에는 브랜드를 알리는 네온사인이나 푯말이 걸려있었다. 상품 가격이나 할인 등 판매방식은 제각각이다. 엊그제 사업을 처음 시작한 초보 사장부터 십수년째 장사를 해왔던 사장까지 경력도 다르고 판매 품목도 다 달라서다.

지난달 말 기준 입점 브랜드는 스트리트패션 의류 '언카인드카인드', 20~30대 여성캐쥬얼 의류 '썬플리즈', 수공예 액세서리 '마스터피스' 등 10개다. 지난해 15~18개까지 입점했던 브랜드들이 1~2월 비수기를 거치면서 재조정 중이다. 김 대표는 "소규모 개인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비용 부담없이 필요한 기간만 매장을 운영하고 또 빠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수시로 바뀌는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MT리포트]사장만 15명 '공유상점'…임대료·인건비 1/10로 '뚝'
공유상점은 인력도 공유한다. 일손을 나누는 '품앗이' 형태로 매장을 운영한다. 입점 브랜드 사장들끼리 순번을 정해놓고 1명씩만 직접 나와 매장을 관리하는 식이다. 15명일 경우 한 달에 두 번씩 나오면 매장이 운영된다. 자기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들의 제품 특징이나 가격, 할인폭은 사전에 공유한다.

이날 매장 관리 순번이었던 박진선 언카인드카인드 사장은 "사업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상점 내 다른 판매자들한테 판매 비결이나 브랜드 제작 조언 같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정해진 순번 때 외에도 종종 매장에 들러서 일을 돕거나 필요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얼론투게더는 공유상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점 공간 임대 외에도 작지만 협업 사무공간과 상품 촬영에 필요한 조명·소품까지 온·오프라인 브랜드에 필수적인 부분들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보증금·관리비·인건비 등은 최소화하고, 재고·회계·사무 관리 등 사업적인 부분도 업무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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