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치매치료제 효과 입증할 것"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김찬규 메디포럼 대표. /사진=메디포럼

치매치료제 개발은 국내외 제약사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현재 치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됐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 10년간 다수 글로벌 제약사가 치매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15년 설립된 메디포럼은 숙지황, 구기자, 산수유 등 6가지 천연물 재료에서 얻은 신약 후보물질(PM012)로 치매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김찬규 대표(사진)는 “흔히 천연물 신약이라고 하면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며 “기존 치매치료제로 사용되는 약과 비교임상을 통해 부작용은 적지만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걸 증명해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포럼의 신약 후보물질 ‘PM012’는 지난 임상2a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일부 치매치료제의 경우 환자들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부작용이 있지만 이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제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PM012’의 치매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동물실험 등을 통해 단순히 치매를 억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신경세포 재생 등 치료제로서 가능성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PM012는 급성치매를 유도한 동물모델의 비임상시험에서 일관성 있는 기억 및 공간지각능력 회복 효과를 보였다”며 “또 정상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자임상에서도 ‘PM012’를 복용한 사람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성인용 IQ(지능검사) 점수가 2점 높게 나타났으며 정보처리 속도 및 인지능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에도 의료계는 여전히 천연물 의약품을 불신한다. 이에 김 대표는 치매환자에게 많이 사용되는 ‘도네페질’과 비교임상을 진행해 효과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많은 의사들은 천연물 의약품이 안전성이 뛰어난 대신 효과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선 동물과 사람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PM012가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진행될 임상2b상과 임상3상에서는 도네페질과의 비교 임상을 진행해 뛰어난 효과를 입증해 낼 것"이라며 "정면승부를 통해 치매치료제로써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