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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의 '루틴'을 따라하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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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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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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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성공하는 사람에겐 그만의 '루틴'(routine)이 있다. 루틴은 매일 반복하는 특정한 행동을 말한다.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명상과 일기가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루틴이다. 주식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과 그의 파트너 찰리 멍거는 매일 아침 서너 종의 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의 투자를 시작한다.

트위터와 결제서비스 스퀘어를 창업한 잭 도시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30분간 명상하고 1시간15분가량 걸어서 출근한다. 배우 하정우는 매일 아침 러닝머신에서 1만보쯤 걸은 뒤 걸어서 출근하고 걸어서 퇴근하는 것이 루틴이다.

별다른 루틴 없이 출퇴근만 반복하다 4년 전 건강검진 때 문제가 발견돼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세번, 때론 아침에, 때론 저녁에 하던 운동이 최근 매일 아침의 루틴으로 굳어졌다. 운동이 아침 루틴으로 자리 잡기까지 4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아침 운동이란 하나의 루틴을 만들며 느꼈던 어려움을 소개한다.

성공하는 사람의 '루틴'을 따라하기 힘든 이유

1. 희생할 것이 많다=작은 루틴 하나 만드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빠지지 않고 특정 행동을 하려면 상당한 절제와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출근하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고 그 시간에 일어나려면 매일 밤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밤 11시 전에 자려면 저녁 약속이 있어도 밤 10시까지는 집에 돌아와 잠잘 준비를 해야 한다. 술도 자제해야 한다. 음주 후 운동은 간에 무리를 준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된다. 잠들기 전에 누워서 보던 웹툰과 동영상도 포기해야 한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밤 11시를 훌쩍 넘기기가 일쑤고 스마트폰은 숙면도 방해한다.

루틴을 만드는 결심은 매일 몇시에 얼마간 무엇을 한다는 것을 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루틴을 위한 준비가 수반돼야 한다. 기존 습관의 희생과 철저한 준비 없이는 어떤 사소한 루틴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적지 않은 절제력과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루틴은 경건한 의식, 또는 수련에 가깝다.

2.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아침 운동을 위해 저녁 일정까지 관리해야 하다 보니 일상이 단순해졌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새벽까지 보거나 밤새 추리소설을 읽거나 재미있는 웹툰을 몰아보거나 하는 일탈은 루틴을 깨뜨린다. 때로는 ‘내 생활은 일하고 운동하는 것밖에 없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너무 건전하게 사는 거 아냐’라든가 ‘내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각종 즐거움을 포기하고 살아야 해?’라는 생각도 든다. ‘생활이 너무 재미 없다’는 불만이 고개를 들 땐 하루쯤 아침 운동을 포기하고 늦게까지 놀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다. 지루한 루틴을 깨는 자극이 필요하다는 그럴 듯한 변명거리도 있다.

루틴은 매일 반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지루함을 동반한다. 지루한 느낌이 들면 '매일 이렇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도 생긴다. 일단 시작한 루틴을 일상에 뿌리 내리게 하려면 이 지루함과 회의감을 이겨내야 한다. 지루함을 견뎌내야 한다는 점에서도 루틴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수련이다.

3. 우선순위의 문제가 생긴다=고딩 아들은 올빼미족이다. 특히 방학 땐 새벽에 자고 정오가 다 돼 일어나는,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했다. 내가 자는 밤 11시가 아들에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간이다. 이 때문에 자려 누웠는데 아들이 불쑥 들어와 “엄마, 내가 재미 있는 웹툰을 발견했는데…”라든가 “엄마, 이 노래 들어봤어? 진짜 좋은데…”라고 말을 걸 때가 있다. 이 때 ‘아들과 30분 정도 얘기하다 잘까’ 하는 유혹이 생긴다. 사실 내게 아들보다 중요한 일이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아들과 얘기하다 보면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그러다 보면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고 설령 일어난다 해도 졸려서 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몇번 이런 일을 반복하다 최근엔 아들에게 “미안하지만 내일 좀 일찍 얘기하면 안 될까? 엄마가 내일 아침에 운동하려면 지금 자야 해서…”라고 말한다. 고등학생 아들이 대화를 청하는데 거절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불안한 생각도 들지만 엄마에겐 엄마의 생활, 엄마의 루틴, 엄마의 원칙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아는 분은 35년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기도하고 책을 읽었다. 그 분의 두 아들은 35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같은 아침 루틴을 지속하는 아버지를 보고 ‘다람쥐’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는 뜻이다.

그 분에게 35년간 새벽에 기도하고 책 읽는 것보다 더 급하게 느껴지는 일이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 분은 매일 한 시간의 루틴을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삼아 일생을 살아왔고 그 루틴을 보며 자란 두 아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직업을 얻어 성실하게 살고 있다. 모범적인 루틴을 빠지지 않고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지인은 “‘재능이 없으면 성실하기라도 해야지’라는 말을 하는데 성실도 큰 재능”이라고 했다. 무엇인가를 꾸준히 오래 지속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란 의미다. 루틴이 있다는 것은 다른 즐거움을 희생하고 지루함을 이겨내고 우선순위의 문제에서 양보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성공한 사람에게 그만의 루틴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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