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기본이지, 3·1절 수놓는 첨단기술 이런것도 있네

정부가 1일 광화문광장서 주최하는 제100주년 삼일절 기념식은 '함께 만든 100년,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에 걸맞은 의미를 곳곳에 배치했다. 특히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가는 삼일절을 의미하듯 각종 기술로 미래세대와 소통, 공감하는 점이 눈에 띈다.

27일 오후 광주 동구문화센터에서 임택 동구청장, 김주용 광주보훈청장을 비롯해 보훈단체 관계자, 지역민 200여 명이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벌이고 있다. 2019.02.27. (사진 = 광주 동구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통신 3사가 참여하는 5G 생방송 중계가 펼쳐진다. 보통 10시에 시작하는 다른 국경일 행사와 달리 11시에 시작하는 점에 비밀이 있다. 기미년(1919년) 3월1일 정오에 시작했던 만세운동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기념식이 한창일 때, 이날 12시 전국 동시 타종과 만세행사를 진행한다.

백록담·독도·연평도·마라도 등 국토 동·서·남단과 강원도 고성 등 최북단 GP, 천안독립기념관과 화성 제암리 순국기념관, 인천·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지자체, 조계사·안동교회·천도교당·명동성당 등 전국 7대종단 종교시설에서 타종과 만세 행사를 하는 모습을 광화문현장과 연결한다.


전국 방방 곡곡에서 펼치는 만세 운동을 한 자리에서 보는 셈이다.

다음은 드론이다. 광화문 만세 삼창에 맞춰 태극기를 매단 드론 50여대가 날아올라 숫자 ‘3’과 ‘1’을 형상화한다. 블랙이글스 비행단은 인왕산에서 비행해 숫자 ‘100’을 하늘에 그린다.


기념공연이 끝날 즈음 광화문 상공에는 다시 한 번 블랙이글스 8대가 날아오른다. 미래 100년 대한민국의 도약을 표현하기 위해 부채꼴로 갈라지며 솟구쳐 오르는 ’빅토리 브레이크(Victroy Break)‘ 비행을 선보인다.


독립선언서 낭독 시에 박유철 광복회장(81)은 롤러블TV를 통해 낭독한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은 폴더블폰을 이용해 낭독한다. 콘텐츠는 100년전과 같으나 새로운 첨단 매체에 독립선언서를 담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나누자는 취지다.

청와대는 기념식 보도자료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는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비전과 희망을 세계 최고의 한국 ICT 기술을 활용하여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가 1919년 3·1운동 당시 촬영한 '서울광장 앞에서 만세를 외치는 민중들' /사진제공=국가보훈처

세대를 초월해, 즐기면서 경축하는 삼일절이란 의미도 담았다. 기념식엔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및 유족, 정부 요인, 7대 종단 대표, 주한 외교단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석하는 가운데 온라인 신청을 한 6000명의 시민도 함께 참여한다.


고(故) 유관순 열사의 조카 유장부 씨가 훈장을 대리 수상하고, 유 열사의 이화학당 100년 후배이자 '유관순횃불상'을 수상했던 이화여고 2학년 윤수진 양이 추서판을 든다.

기념공연 또한 래퍼 비와이, 가수 인순이,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역할로 공연 중인 배우 양준모,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이하림, 세종대·단국대·한양대·용인대 연합 무용학과 학생 등이 모여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다.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 역사와 민주주의 상징이란 점에서 기념식 장소로 낙점됐다. 지난해 기념식은 만세운동의 역사와 기억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및 독립공원에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