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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품절, 또 품절... 마켓컬리 '전지현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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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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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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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광고 후 품절상품 크게 늘어...가입자 증가에 물류인프라 못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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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 '마켓컬리' 모델 발탁
"마켓컬리를 방문하면 커밍순(comming soon, 품절)으로 표시된 상품이 많이 눈에 띕니다. 신선도가 중요한 야채는 그렇다 쳐도 쌀이나 고등어가 떨어지는 것은 이해가 안갑니다."

마켓컬리 이용자들이 최근 많이 쏟아내는 반응이다. 마켓컬리가 대대적인 광고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이후 상품 품절 현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인 만큼 재고가 바닥날 수 있지만, 상품수와 빈도가 너무 많고 반복되는 것은 너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전지현 광고의 역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마디로 마켓컬리가 가입자 확대를 위해 광고마케팅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물류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벌어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2015년 등장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이라는 컨셉트로 유통업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당일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문한 식품을 고객에 보내주는 '샛별배송'을 앞세워 급성장해왔다. 첫 해 3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80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도 수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쿠팡, 신세계, 롯데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에 뛰어들거나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마켓컬리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있다. 마켓컬리가 지난 1월부터 유명배우인 전지현씨를 내세운 광고캠페인을 전개한 것도 이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켓컬리는 올들어 석달째 TV는 물론 주요 아파트 단지의 엘레베이터 내 스마트미디어와 지하철 광고판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TV광고에만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효과는 있다. 마켓컬리 측은 "광고 이후 고객유지율은 물론 휴면계정 고객이 복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며 "신규유입의 경우 광고 전보다 두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급부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품절상품이 크게 늘어났다. 마켓컬리의 최대 장점은 주문마감시간이 밤 11시까지로 늦다는 것인데, 오후부터는 품절상품이 급격히 많아진다. 이 때문에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이 쿠팡 로켓프래시나 신세계 쓱배송 굿모닝으로 옮겨가고 있다. 마켓컬리가 광고 마케팅에 비해 물류 투자에 소홀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켓컬리 측은 "일별 수요예측에 따라 준비된 물량을 최적의 품질을 유지하는 기간 동안만 판매하는 모델로 일별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 일부 품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이전보다 상품 판매소진 속도도 빨라져 공급사와 긴밀히 협의해 물량 조달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전지현 광고의 약발이 얼마나 지속될 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프리미엄 신선식품 서비스를 지향하는 만큼 대중화된 모델로 확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마켓컬리 고객들 중에서는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쿠팡이나 신세계 등의 서비스를 병행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인지도는 높였지만 전지현 광고의 실질적인 수혜를 경쟁사들이 보고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는 부정하지만 매각설도 이어진다. 재무적 부담이 커서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더파머스는 2016년 -140억원, 2017년 -126억원으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누적결손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13억원 초과한 자본잠식상태다. 지난해 매출이 늘었지만 적자폭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세쿼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마켓컬리는 당분간 매각이나 IPO(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수조원을 투자받아도 허덕일 정도로 온라인커머스는 물류나 서비스 투자소요가 많다"면서 "마켓컬리가 부인하지만 최근 전지현 광고도 매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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