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반값' 아이스크림, 가격은 왜 올릴까?

머니투데이
  • 정혜윤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9.03.19 15:12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롯데제과·롯데푸드·해태제과 등 빙과업체 4월부터 인상....유통서 가격 정하지만 가격정상화를 위한 취지

아이스크림 가격이 유통채널별로 다르다. 왼쪽은 기업형슈퍼마켓 아이스크림 냉동고, 오른쪽은 편의점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붙어있는 할인표. /사진=정혜윤 기자
아이스크림 가격이 유통채널별로 다르다. 왼쪽은 기업형슈퍼마켓 아이스크림 냉동고, 오른쪽은 편의점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붙어있는 할인표. /사진=정혜윤 기자
"집 앞 마트에서 700원에 파는데 요새 누가 제값을 주고 아이스크림을 사먹겠나.“

최근 빙과업계의 가격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반응이다. 마트 등 유통채널들이 반값이나 그 이하의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빙과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앞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용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월드콘, 설레임(밀크), 구구콘, 돼지콘 가격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해태제과도 다음 달부터 부라보콘 가격을 인상한다. 빙그레는 당장 다음 달은 아니지만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원부자재비, 인건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종 소비자가격은 유통채널에서 결정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 목적은 무너지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조금이라도 정상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빙과업계는 가격을 올리더라도 유통업체에서 아이스크림을 반값 또는 그 이하로 판매하고 있어 실제 제조사에 돌아가는 이익은 크지 않다고 토로한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려도 편의점, 슈퍼 등에서 1+1, 2+1 등 행사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률은 정말 박하다"며 "거의 적자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특히 유지방이 많은 고급 아이스크림의 경우 원가는 계속 오르는데, 판매되는 가격은 낮아 손해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빙과업계의 이상한 가격 구조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동네 슈퍼들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 당시 대형마트에서 사기 힘든 아이스크림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했다. 문제는 처음 밑지고 제품을 판매하던 동네 슈퍼 등이 점차 제조사에 납품가 인하를 요구했고 이 때문에 빙과 업계는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고 제품을 밀어내는 구조가 형성됐다.

빙과업체들은 2016년에 바 아이스크림 제품을 대상으로, 지난해는 일부 떠먹는 아이스크림 제품에 판매 가격을 일원화해 표기하는 '가격정찰제'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하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가격을 동일하게 한다 해도 유통업체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확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빙과시장 규모는 왜곡된 가격 구조와 아이스커피, 빙수 등 대체 상품 증가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아이스크림 주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부담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015년 2조원이 넘었던 빙과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632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폭염 특수에도 불구하고 전년(1조 6838억원) 대비 3% 가량 감소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