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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승리 게이트' 되기까지…시간 순으로 본 '버닝썬 사건'

머니투데이
  • 이재은 기자
  • 이동우 기자
  • 이영민 기자
  • 2019.03.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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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폭행에서 소환까지… '버닝썬 사건' 시간순 총정리

[편집자주] 우리들의 일그러진 우상이 된 일부 '아이돌'은 문화권력에 취해 범죄에 무감각해졌다. 권력층의 비호 얘기도 들린다.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단순 폭행으로 시작돼 마약과 뇌물, 탈세와 불법 몰카영상, 권력층과의 유착으로까지 확대된 '버닝썬 게이트'를 중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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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단순 클럽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클럽 버닝썬' 관련 사건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8)의 성접대 알선 의혹을 비롯해 클럽 마약 투약 유통지 의혹, 경찰과 클럽 유착 의혹, 불법 촬영 영상물 공유 의혹 등으로 뻗어나가며 '승리 게이트'로 비화했다. 이른바 '버닝썬 나비효과'다.


◇2018년 11월24일 김상교씨, 클럽 버닝썬 손님으로 방문… 폭행 사건 휘말려
지난해 11월2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버닝썬 클럽을 찾은 손님 김상교씨(29). 그는 이날 버닝썬에서 성추행당하던 여성이 본인을 잡고 숨으려고 해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 장모씨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단 구타에 의해 갈비뼈 전치 4주 골절, 횡문근융해증(근육이 녹아 혈액을 막는 증상) 등이 생겼으나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가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기준 '버닝썬'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지난달 27일 오전 기준 '버닝썬'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김씨는 지난해 12월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역삼지구대 폐쇄회로TV(CCTV) 폭행 영상을 올렸다. 이어 지난 1월29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경사 ***, 경장 *** 등등 ***에서 뇌물받는지 조사부탁드립니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에 20만명의 동의를 넘겼다.

◇2018년 12월21일 여성 3명 "버닝썬에서 김상교씨로부터 성추행당했다" 주장
버닝썬 측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다만 김씨가 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한다는 민원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끌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지난해 12월21일 여성 3명이 강남경찰서에 김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여성들이 모두 버닝썬과 연관된 인물들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3명 중 1명은 중국인 고객 손님을 담당하던 클럽 직원(MD) 애나다. 또 다른 한 명은 버닝썬 대표의 지인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1명은 버닝썬 영업직원의 지인으로 드러났다. 버닝썬 측이 김씨를 곤란에 빠뜨리기 위해 허위로 고소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9년 1월28일 버닝썬 CCTV 영상 공개… "버닝썬에서 마약과 성폭행은 빈번한 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지난 1월28일 김씨가 게시했던 버닝썬 CCTV 영상이 급속도로 공유됐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노트북을 잡는 등 몸을 가누지 못하며 가드에게 끌려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7일 유튜브에 이 같은 내용의 영상을 게시하며 버닝썬의 약물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무언가(물뽕 등 약물로 추정)에 취한 여자를 버닝썬 가드가 머리채만 잡은 채 VIP 통로를 통해 끌고 가고 있다"면서 "여자는 컴퓨터와 데스크를 잡는 등 (구해달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버닝썬 직원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영상을 한 시민에게 제보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때부터 피해여성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여성 고객에게 물뽕(GHB)을 먹이고 강간하는 문화가 클럽 내부에서 횡행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마약을 적극 유통하고 이를 이용한 성폭력을 방조하거나 심지어 부추긴다고는 증언도 나왔다.

물뽕 논란은 일반 마약류로 번졌고, 버닝썬에서 여러 종류의 마약이 공공연하게 유통된 정황도 드러났다. 또 다른 대형 클럽인 아레나와의 커넥션, 경찰과 유착 관계 등 의혹도 더욱 커졌다. 이에 지난 1월3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경찰 유착과 클럽내 성폭행 및 마약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 애나 집에서는 마약으로 의심되는 액체와 백색 가루가 다수 발견됐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 모발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2019년 2월17일 버닝썬 영업 종료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 입구 앞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 입구 앞 모습. /사진=뉴시스
폭행사건에 이어 경찰 유착 의혹, 마약 판매 의혹까지 받으면서 버닝썬은 궁지에 몰렸다. 손님이 줄어들고 버닝썬이 위치한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 역시 버닝썬 측에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관련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버닝썬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2019년 2월21일 "버닝썬서 돈 받아 경찰에 돈 살포"… 서울 강남경찰서 유착 의혹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월21일 전직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강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강씨는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과 관련, '연결고리' 의혹을 받고 있는 돈 살포를 인정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버닝썬 폭력 사건을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송했다. 이전까지는 버닝썬 논란 관련 폭행 사건은 강남경찰서, 마약·뇌물 등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나눠서 수사해왔다.

◇2019년 2월26일 승리 "잘 주는 애들로"… 성접대 의혹
지난 2월26일에는 승리가 2015년 말 재력가 고객에게 성접대를 제공하려 한 카카오톡 대화가 보도됐다. 승리는 2015년 12월6일 밤 11시38분쯤 가수 A씨, 설립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 직원 김모씨 등과 함께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승리는 이 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강남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 김씨에게 지시했다. 김씨가 "자리 메인 두 개에 경호까지 싹 붙여서 (중략) 케어 잘하겠다"고 답하자, 승리는 "여자는?"이라 묻고 "잘 주는 애들로"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10분 뒤 채팅방에 "남성 두 명은 (호텔방으로) 보냄"이라고 최종 보고했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커지자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보도는 조작된 문자메시지로 구성됐다"면서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일 국가권익위원회가 승리가 성접대를 주선했다는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원본을 공익신고 형식으로 입수받으면서, 이 같은 승리 측의 해명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2019년 3월10일 경찰, '성매매 알선' 혐의로 승리 입건

승리가 지난달 27일 오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및 해피벌룬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승리가 지난달 27일 오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및 해피벌룬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결국 경찰은 지난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또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클럽 아레나를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광수대 수사관과 디지털 요원 등 20여명을 보내 내부 압수수색했다.

◇2019년 3월11일 정준영,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불법 몰래 촬영 영상 공유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 카카오톡 대화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수 정준영이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포착했다.

정준영은 다른 지인들과의 카톡방에도 문제의 동영상과 사진 등을 수차례 올렸으며, 2015년부터 약 10개월간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 피해 여성은 10명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정준영의 지인들은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관계하는 등 성폭행으로 의심되는 자신의 경험 등을 카톡방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정준영은 앞서 2016년 자신의 전 여자친구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정준영은 "여자친구와 장난 삼아 상호 합의 하에 촬영했고 이후 바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정준영은 12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

◇2019년 3월13일 "버닝썬 사건, 강남경찰서장 넘어서는 직위 관련돼 있어"… 경찰청장?
'승리·정준영 카톡방'을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13일 대화방에 경찰 유착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방 변호사는 익명의 제보자에게 제보받아 '비실명 대리 신고'로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자료와 제보자의 제보를 다 검토했는데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면서 "제보자가 왜 망설였을까 이해가 될 정도의 직급이다. 해당 경찰의 계급이 강남경찰서장 이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씨가 포함된 카톡 대화방에서 특정인물이 경찰청장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뒤를 봐준다'는 식의 표현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 3월14일, 승리·정준영·유모씨 나란히 경찰 출석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왼쪽)와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왼쪽)와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에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출석했다. 두손을 모은 채 포토라인에 선 정씨는 네번에 걸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각종 의혹엔 사실상 침묵했다.

정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승리 역시 이날 오후 2시3분쯤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서기 전 허리를 90도로 숙인 승리는 "성접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냐"는 질문에 "아…"라며 몇 초 간 머뭇거렸다. 이후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승리의 지인이자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모씨도 이날 낮 12시50분께 같은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당초 오후 3시쯤 출석할 예정이던 유씨는 취재진의 눈을 피해 예정보다 이른 시각에 경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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