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현재 진행중…'통신장비주'에서 보물찾기

5G(5세대 이동통신) 대표 수혜주였던 통신주 주가가 상용화 연기와 중소형 종목장 위주 흐름에 주춤하고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5G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전자가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기업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통신업종은 7%대 하락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가 13.82% 내리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SK텔레콤 (50,900원 ▼100 -0.20%) 7.33%, KT (34,550원 ▲250 +0.73%) 6.42%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통신주는 지난해 말 폭락장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둔화와 이달 말 예정됐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포식이 다음달로 미뤄지면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철저하게 실적 중심 종목장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처럼 주가가 무거운 종목이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5G 이슈는 주식 시장에서 여전히 호재로 통한다. 특히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중소형 통신장비 업체들이 본격적인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

서진시스템 (23,500원 ▲250 +1.08%)은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약 3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6% 늘어난 36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23억원으로 412.5% 늘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생산된 5G 통신장비와 모바일 사업부문의 영향이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시현했다.


오이솔루션 (12,450원 ▼160 -1.27%)도 지난해 매출액이 약 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영업이익은 약 2억원, 순이익은 26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했다. 마찬가지로 5G 관련 장비(10Gbps) 매출 발생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연초 이후 코스닥 통신장비업종은 현재까지 9.73% 상승했다.

이날 오전 11시11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서진시스템 (23,500원 ▲250 +1.08%) 에이스테크 (2,010원 ▼35 -1.71%) 에치에프알 (13,720원 ▼140 -1.01%) 등 통신장비주는 전일 대비 5%대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RFHIC (14,720원 ▼180 -1.21%)(4.28%) 쏠리드 (5,620원 ▼40 -0.71%)(3.41%) 오이솔루션 (12,450원 ▼160 -1.27%)(3.16%) 다산네트웍스 (3,690원 ▼60 -1.60%)(2.21%) 등도 상승세다.

물론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설치가 원활하지 않고, 사용 가능한 단말기 미보급, 5G 콘텐츠 부족 등은 지적 사항으로 꼽힌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장비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이동통신 3사의 5G 기지국 숫자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5G 전용 단말기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 모델을 시작으로 시장 보급이 늘어나 이에 발맞춰 통신사와 미디어 기업들의 제휴를 통한 5G 콘텐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